[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대한민국 청소년야구대표팀이 벼랑 끝 승부서 이탈리아를 완파하고 2R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4일 대만 타이중시 인터컨티넨털구장에서 열린 제26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B조 조별리그 5차전서 이탈리아를 17-4, 8회 콜드게임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예선전적 3승2패의 성적으로 조 3위까지 주어지는 2R 진출을 결정지었다.
이날 대승으로 한국은 득점과 실점 차이를 +19 (27득점 8실점)로 만들고 4경기서 -1 (14득점 15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호주를 압도적으로 앞섰다. 호주가 쿠바에 콜드게임승을 거두더라도 이닝 당 평균 득점에서 평균 실점을 뺀 수치인 TQB(Team quality balance)에서 한국이 앞서 호주를 제치고 최소 3위 이상으로 2라운드에 진출하게 됐다.
지난 4경기서 10점을 뽑는데 그쳤던 타선이 모처럼 폭발했다. 15안타를 쏟아 부어 앞선 4경기 총 득점을 뛰어넘는 17점의 화력쇼를 펼쳤다. 선발투수 유희운이 1이닝 3실점으로 내려갔지만 이후 등판한 황영국이 5이닝을 1실점, 차명진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경기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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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국은 1회 말 선발 투수 유희운이 제구난조를 보이며 동점을 허용했다. 콜롬비아전과 호주전 경기 막바지 연속 등판했던 유희운은 1회 3안타, 폭투, 희생플라이를 내주고 3실점을 했다.
의외의 일격을 맞았지만 한국은 2회 5점을 뽑아 흐름을 다시 가져왔다. 배병옥의 2루타로 포문을 열고, 김태진의 우전 1타점 적시타로 4번째 득점을 올렸다. 이어 김태진이 2루도루에 이어 3루도루까지 연거푸 베이스를 훔쳤다. 심우준이 3루수 땅볼로 아웃됐으나 임병욱이 적시 1타점 2루타로 김태진을 불러들였다.
이탈리아가 유격수와 2루수를 교체하며 수비 안정을 꾀하려 했지만 한국 타선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임병욱의 3루 도루에 이어 김규남이 좌전안타를 날려 1점을 더 뽑았다. 후속 조영우의 안타로 1,3루 기회를 이어간 한국은 김하성이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정기훈의 중견수 뜬공 때 다시 상대 실책이 나오면서 3루 주자 김규남이 홈을 밟아 8-3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3회 1점을 추가했다. 톱타자 김태진의 방망이가 다시 불을 뿜었다. 김태진은 우전안타에 이어 상대 우익수 실책으로 2루로 진루했다. 후속 상황에서 3루 도루에 성공한 이후 심우준의 땅볼로 홈을 밟아 9번째 득점을 올렸다.
한국은 이후 5회 배병옥의 2루타와 상대실책, 심우준의 1타점 적시타를 묶어 1점을 더 달아났다. 두 번째 투수 황영국이 5회 2사후 내야안타와 2루타를 허용하고 1실점을 하긴 했지만 한국의 반격이 더 매서웠다. 6회 안타, 사구, 병살타에 이어 박광열의 좌전안타로 1점을 더 추가했다.
불붙은 한국의 타선은 좀처럼 식을줄을 몰랐다. 8회 볼넷과 상대 실책, 폭투, 안타를 묶어 6점을 뽑아 17-4까지 점수차를 벌려 8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결국 한국은 2라운드 진출을 자력으로 결정지었다. 이번 대회는 12개팀이 A와 B 2개의 조로 나눠져 각조 6개팀이 풀리그를 거친후 각 조 상위 3개 팀이 2라운드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한국은 호주, 콜롬비아, 미국, 이탈리아, 쿠바의 5개국과 함께 B조로 묶였다. 현재 쿠바가 3승 1패, 미국이 3승1패, 호주가 2승2패, 한국이 3승2패, 콜롬비아가 1승3패, 이탈리아가 1승4패를 기록하고 있고. 4일 오후 콜롬비아와 미국, 쿠바와 호주의 경기가 남아있다.
순위는 승률을 우선해서 계산하는데 두 팀이 동률 시 승자승 원칙을 우선 적용한다. 3개 팀 이상이 동률을 이루고 승패까지 맞물릴 경우에는 팀들 간 경기의 이닝당 평균 득점에서 평균 실점을 뺀 수치인 TQB를 비교하게 된다. 이같은 순위 산정 방식에 따라 한국은 호주와 쿠바의 경기에 관계없이 2라운드에 진출하게 됐다.
2라운드는 1라운드에서 맞붙지 않은 A조와 B조에서 올라온 팀들끼리 3경기를 치러 1라운드와 2라운드 결과를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순위에 따라 1,2위는 결승전, 그 아래 순위는 순서대로 3-4위전, 5-6위전을 갖게 되는 방식으로 1라운
1라운드 종료 최종 순위가 3위가 될 확률이 높아지면서 숙적 일본과의 맞대결도 빨리 이뤄질 전망이다. 이대로 3위가 된다면 A조에서 5전 전승을 기록하고 1위로 올라온 일본과 5일 오후 7시 30분 인터콘티넨탈 구장에서 열리는 2라운드 첫 경기서 맞붙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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