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아직 웃을 단계는 아니다. 운명의 9월이다. 8월 반등의 ‘주춧돌’을 다졌던 비룡군단으로선 이를 ‘완성’을 지어야 하는 9월이다.
굳은 믿음은 현실이 됐던 8월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8월 대반격을 이루며 프로야구 중위권 판도를 뒤흔들었다. 8월 성적표에서 14승 1무 7패로 1위다. 신바람 나는 연승은 기본이었다. 지난해(15승 7패)와 크게 다르지 않는 상승 기류였다.
순위는 6위로 올라섰다. 7위 KIA와는 6경기차까지 벌어졌다. 휴식을 취하는 동안 5위 롯데는 LG에게 연패를 했고, 간극은 1경기차로 좁혀졌다. SK로선 앉아서 제대로 코를 풀었다.
SK는 8월 반등의 주춧돌을 만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순위는 6위다. 올라가야 할 계단이 많다. 8월보다 더 잘 해야 하는 9월이다. 사진=MK스포츠 DB |
SK는 지난해 ‘가을의 전설’을 썼다. 5위까지 내려갔다가 페넌트레이스를 2위로 마쳤다. 다들 힘들 것이라고 했지만 두산, 롯데, KIA를 제쳤다. 그리고 그 기적에는 8월의 좋은 성적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그렇긴 해도 진짜 승부처는 9월이었다. 순위 다툼이 절정에 이르렀던 9월에 13승 1무 6패를 기록했다. 8월의 흐름을 잘 이어갔다. 그리고 9월 승수 쌓기로 사실상 2위 자리를 확정했다.
올해도 다르지 않다. 8월에 만족해선 곤란하다. 8월과 엇비슷한, 아니 더 나은 성적을 9월에 거둬야 한다. 그래야 꿈꿔온 가을야구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거꾸로 말해, SK의 진짜 야구를 펼쳐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SK는 8월 들어 마운드가 단단해졌고, 방망이도 무시무시해졌다. 지난 주간 성적에서도 평균자책점(2.00) 3위-타율(2할6푼8리) 2위였다. 공수의 균형이 상당히 조화롭게
본격적인 실력을 뽐내고 있는 가운데 8월의 기세를 9월에도 이어가야 한다. 8월의 반짝만으로는 힘들다. 여전히 SK는 ‘레이스’에서 후발 주자로 뒤에 처져 있다. 마침내 ‘스퍼트’를 내기 시작했는데, 이를 지속할 수 있는 ‘지구력’이 필요하다. 운명의 9월, 지난해와 같은 ‘기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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