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포항) 임성일 기자] 85분을 앞서가던 부산이 후반 40분 포항의 베테랑 공격수 김은중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1-1이 됐을 때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망연자실’이었다. 하지만 부산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그것이 결국 대반전의 드라마를 썼다.
부산이 9월1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의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 경기에서 종료직전 터진 주장 박용호의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부산은 성남을 골득실차로 따돌리고 마지막 1장 남은 상위리그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스플릿 시스템의 묘미이자 피 말림을 누구보다 강하게 느낀 부산이다. 박용호는 “팬들은 즐겁고 선수들은 피 말리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선수들 스스로 채찍질 할 수 있는 계기인 것도 같다”면서 “지난해 스플릿 시스템을 경험하면서 끝까지 집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체득했다”는 말로서 포기하지 않은 정신이 부산의 상위리그행을 이끈 힘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박용호의 포기하지 않았던 의지와 함께 부산은 잔여 시즌을 상위리그에서 보내게 됐다. 윤성효 감독 체제로 전환한 뒤 첫 시즌 세웠던 1차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박용호는 “올해 부산의 1차 목표는 7위 안에 들어 상위리그에서 뛰는 것이었다. 그 목표
박용호는 “어린 선수들의 조직력이 많이 올라왔다. 자신감도 늘어났다. 이젠 FA컵 우승이 목표다. 반드시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는 말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lastuncl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