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포항) 임성일 기자] 짜릿했던 스틸야드였다. 종료 5분을 남겨두고 동점골을 허용해 상위리그행 진입이 물거품 되는 듯했던 부산이 추가시간 박용호의 극적인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두고 마지막 1장 남은 상위리그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부산이 9월1일 포항스틸야드에서 펼쳐진 포항과의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 상하위리그 구분 전 마지막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부산이 전반 43분 선제골로 앞서가던 부산은 종료 5분을 남겨두고 김은중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으나 추가시간에 주장 박용호가 드라마틱한 결승골을 넣으면서 드라마를 썼다.
부산이 극적인 2-1 승리를 통해 상위리그행 막차를 탔다. 드라마를 썼다. 사진= MK스포츠 DB |
엎친 데 덮쳐 상황도 꼬였다. 경기시작 10분 만에 수비수들의 충돌로 이경렬이 경기장 밖으로 실려 나갔다. 부산 의무팀은 벤치를 향해 ‘X’표를 표시하면서 뛸 수 없다는 상황을 전달했고 불가피하게 이정호로 교체 투입됐다. 카드 1장을 원치 않게 써야했던 악재였다.
상대의 벽도 녹록지 않았다. 포항의 리그 1위다운 강력함을 보여줬다. “이런 경기일수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예의”라던 황선홍 감독의 출사표처럼, 포항은 절실한 부산을 향해 냉정하게 뛰었다. 전반 내내 어느 쪽으로도 기울어지지 않는 팽팽한 흐름이 나온 배경이다. 만약, 그렇게 전반이 마무리됐다면 부산의 후바은 더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전반 종료 직전 부산의 선제골이 나왔다.
전반 43분, 하프라인 근처에서 올린 박종우의 프리킥을 이정호가 헤딩으로 떨궈줬고 이를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한지호가 쓰러지면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선제골을 뽑아냈다. 그야말로 천금 같은 골이었다.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된다면 부산이 상위리그에 진출 하게 되는 조건을 마련한 셈이다.
부산의 기가 드높아질 상황이었으나 역시 포항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홈 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은 포항은 후반 내내 부산을 압박했다. 부산이 한 골을 지키려 패턴을 바꾼 것도 아니었고, 부산의 공력 역시 약하지 않았으나 조금씩조금씩 포항이 우위를 점하는 분위기였다. 이 흐름이 심상치 않았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33분 신영준을 빼고 베테랑 김은중까지 투입시키면서 골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췄다. 그것이 사건의 단초였다. 서서히 몸을 달구던 김은중은 후반 40분, 김태수의 헤딩슈팅을 이범영 골키퍼가 막아낸 것을 집중력을 가지고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짜릿한 동점골을 만들었다.
이대로 끝났다면 부산의 상위리그행은 무산되
같은 시간 펼쳐졌던 경쟁자 성남이 1-0 승리에 그쳐 부산은 골득실에서 성남보다 1점 앞서는 근소한 차이로 상위리그행 막차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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