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서민교 기자] “지금부터 매 경기가 중요하다.”
김기태 LG 트윈스 감독은 지난달 3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승리 이후 선수들에게 남은 경기서 집중력을 끌어모을 것을 강조했다. LG는 김 감독의 주문을 다음날 그라운드에서 지켜냈다. 무서운 7, 8회 집중력이었다.
LG는 1일 롯데를 3-2로 이겼다. 0-2로 뒤지던 초반 분위기를 뒤집었다. 4, 7, 8회 꾸준히 1점씩 따라붙는 뒷심으로 끝내 역전승을 따냈다. 눈부신 호투를 펼쳤던 롯데 에이스 쉐인 유먼도 LG의 집중력을 당해내지 못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62승(43패)째를 거두며 두산 베어스에 발목을 잡힌 삼성 라이온즈를 승차 없이 2위로 압박했다. 반면 5위 롯데는 LG전 2연패를 당하며 49패(52승3무)째를 당해 4강권 진입에 먹구름이 끼었다.
LG 트윈스 정성훈이 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번타자로 나서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사진=MK스포츠 DB |
LG는 3회말 선취점을 내주며 밀렸다. 우규민이 문규현의 안타와 손아섭의 볼넷, 폭투로 2사 2, 3루 위기를 자초했고, 전준우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0-2로 뒤졌다.
하지만 LG는 4회 주도권을 뺏기지 않고 곧바로 추격을 시작했다. 정성훈이 유먼을 상대로 시즌 8호 솔로포를 터뜨리며 시동을 걸었고, 7회 1사 1루서 포수 윤요섭이 중견수 뒤 펜스를 강타하는 동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 대주자 이대형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2인 8회 LG의 집중력은 계속됐다. LG는 유먼이 내려간 뒤 마운드에 오른 이명우를 집중 공략했다. 1사 후 정주현이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이진영이 우전안타를 때려내 1, 3루 찬스를 만들었다. LG는 대주자 양영동이 이진영을 대신해 투입했지만, 2루 도루 실패로 2사 3루가 됐다. 롯데는 불펜 특급 정대현을 마운드에 올리며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LG는 정성훈이 결정적인 2루수 왼쪽 깊숙한 내야안타를 만들어내며 3루주자 정주현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짜릿한 정성훈의 결승타였다. 정성훈은 이날 추격의 솔로포와 함께 결승타를 때려내며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최고의 집중력을 선보였다.
승기를 잡은 LG는 신정락에 이어 이상열, 이동현, 봉중근으로 이어지는 불펜 필승조를 총가동하며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했다. 우규민은 10승 달성에 실패했지만, 신정락이 1군 등록과 함께 승리투수가 됐고, 이동현은
반면 롯데는 유먼의 14승 도전이 무산됐고, 이명우가 패전투수가 됐다.
김기태 LG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2연승하게 돼 기쁘다. 힘든 경기였는데 선수들 집중력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선수들을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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