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서민교 기자] 양 팀의 두 선발투수 롯데 자이언츠 쉐인 유먼과 LG 트윈스 우규민의 공든탑이 허무하게 무위로 끝났다.
1일 사직 LG-롯데전은 투수전이 일찌감치 예고했다. 롯데 선발 유먼은 시즌 13승으로 다승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었고, 우규민은 팀 내 최다승 9승으로 10승 고지를 눈앞에 두고 번번히 아홉수에 좌절했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선발 쉐인 유먼이 1일 사직 LG 트윈스전에서 아쉽게 14승 달성에 실패했다. 사진=MK스포츠 DB |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낸 유먼은 2-0인 4회 1사 후 정성훈에게 좌월 솔로포를 허용해 추격점을 내줬다. 이후 6회까지 위기를 넘기며 다시 안정을 찾았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체인지업으로 LG 타선을 잠재웠다. 하지만 7회초 2사 1루 상황서 윤요섭에게 중견수 뒤 펜스를 맞히는 2-2 동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승리 요건을 날렸다.
좌우 낮게 꽂히는 뛰어난 제구력을 선보인 우규민도 3회 위기를 넘기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올 시즌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두 차례 폭투가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 문규현의 안타와 손아섭의 볼넷, 폭투로 2사 2, 3루 위기를 자초했고, 전준우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우규민에게는 승리를 날린 아쉬운 실점이었다.
유먼은 다승왕 타이틀을 노리는 강력한 후보다. 하지만 삼성 라이온즈 투수 배영수(12승)에게 1승차로 쫓기고 있다. 선두 삼성이라는 팀 성적을 감안했을 때 이날 유먼의 14승 무산은 막판 타이틀 경쟁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더 아쉬웠다.
우규민도 10승 도전이 5경기째 연속 무산되면서 눈물을 삼켰다. 프로 데뷔 첫 10승 달성은 선발 로테이션 합류 첫 해 의미있는 금자탑. 우규민은 프로 데뷔 최다 투구수까지 기록하며 역투했지만, 결국 승리와 또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LG가 8회 정성훈의 결승타로 3-2로 이기면서, 우규민에 이어 7회말 등판한 신정락이 승리를 가져갔고, 유먼의 마운드를 건네받은 이명우가 패전투수가 됐다.
LG 트윈스 선발 우규민이 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프로 데뷔 최다 투구를 기록하며 역투했지만, 데뷔 첫 10승이 또 무산됐다. 사진=MK스포츠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