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선두 경쟁이 치열한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는 사실상 가을야구를 예약했다. 그들이 두려워 하는 존재가 있다. 겁 없는 '영웅'들이다. 올 시즌 최강 두 팀이 넥센 히어로즈의 가을야구 진입에 긴장하고 있다.
삼성과 LG는 103경기를 소화하며 잔여 시즌 25경기를 남겨뒀다. 나란히 60승 고지에 올랐다. 선두 전쟁은 여전하다. 삼성은 LG에 1경기차 가시권에서 불안한 1위 수성을 하고 있다. 최근 주춤한 LG는 막판 스퍼트로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현재 성적대로면 삼성과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거의 확정적이다. 3위부터 6위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중위권 싸움 변수가 있지만, 삼성과 LG는 4위 넥센과 각각 5경기, 4경기차로 여유있게 앞서 있다.
1, 2위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가 4위 넥센 히어로즈의 가을야구 진입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지난 28일 잠실 넥센-LG전서 8회초 넥센 박병호의 결승포 승리로 기뻐하고 있는 넥센 선수들. 사진=MK스포츠 DB |
그럴 만하다. 넥센은 삼성과 LG에게는 불편한 상대다. 시즌 내내 둘을 괴롭혔다. 넥센은 강팀에 더 강했다.
삼성은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8개 구단 상대 전적에서는 의외로 압도적이지 않다. 넥센을 비롯해 SK, LG에 상대 전적에서 밀렸다. 시즌 41패 중 절반이 넘는 22패를 이 세 팀에 당했다. 삼성에 가장 많은 패배를 안긴 팀이 넥센이다. 삼성은 넥센과 14차례 맞붙어 5승1무8패를 기록했다.
LG는 더 약했다. ‘엘넥라시코’로 불린 라이벌전에서 5승10패로 철저하게 밀렸다. 스윕패도 3차례나 당했고, 8개 구단을 상대로 유일하게 상대 전적에서 뒤진 팀이 넥센이다. 올 시즌 뒷심이 강했던 LG는 경기 막판 접전 상황서 넥센의 뒷심에 오히려 당했다.
삼성과 LG는 마운드가 강하다. LG는 팀 평균자책점 3.73으로 전체 1위, 삼성은 평균자책점 4.05로 전체 3위다. 하지만 넥센전에서는 난타를 당했다. 삼성과 LG는 나란히 넥센전 평균 4.9실점을 기록했다. 모두 팀 평균자책점을 상회한다. 삼성은 6월6일 목동 넥센전서 15실점을 하며 완패했고, LG는 7월5일과 7일 목동 넥센전서 각각 12, 11실점으로 두자릿수 실점을 기록했다.
넥센은 시즌 55승2무46패를 기록하며 4위 커트라인에 걸쳐 있지만, 5위 롯데와 2.5경기차를 유지하고 있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다. 삼성과 LG가 가을야구에서 만날 수 있는 강력한 천적이다.
시즌 막판이 되면서 눈치 싸움도 한창이다. 상위권 감독들도 소속팀 경기 뿐 아니라 타팀 경기 소식에 눈이 가고 있다. 김기태 LG 감독은 지난 주말 휴식기 때 “다른 팀 경기에 신경쓰느라 제대로 쉬지 못하고 경기가 없는 월요일에 푹 쉬었다”고 했
상황이 이렇다보니, 삼성과 LG는 은근히 4강 진입을 노리고 있는 롯데와 SK의 분전을 은근히 속으로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삼성은 SK에 5승7패로 뒤졌지만 롯데에 7승4패로 강했고, LG는 롯데(8승5패)와 SK(8승3패)를 모두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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