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위기의 8월이다. 시카고 컵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잇달아 잡으면서 승승장구했던 8월인데, 내리 2경기에서 류현진(26·LA 다저스)은 고개를 숙였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2경기 연속 패배는 처음이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 삭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사구 7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가 보스턴에게 2-4로 패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5패(12승)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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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보스턴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첫 연패다. 사진(美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한희재 특파원 |
그러나 이날 류현진은 5회 만에 강판됐다. 후반기 최소 이닝이자 최다 실점 타이였다. 시즌 3번째 5이닝 소화였다. 7월 1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5이닝 5실점) 이후 46일 만이다. 평균자책점도 3점대(3.08)로 올라갔다.
2회 이후 호투를 거듭했던 류현진이나, 8월 들어 이상하게 꼬이고 있다. 아주 나쁘진 않은데 최근 승운이 따라주지 않고 있다. 평균자책점 4.50에도 3승을 수확하면서 행운이 따랐던 7월과는 다르다.
류현진은 이날 보스턴전 패배로 첫 연패를 기록했다. 5경기 연속 무승은 있었어도, 2경기를 내리 진 적은 없었다. 잘 지지 않는 건 사사구가 없다는 것과 함께 류현진의 최대 강점이었는데, 그게 깨지고 있다. 그 동안 패전은 6경기-7경기-10경기 만에 기록했다. 내리 2경기 연속 패전투수는 처음이다. 월별 성적에서 2패도 8월이 처음이다.
상대의 철저한 분석도 넘어야 할 산이다. 류현진이 잘 던질수록, 상대의 견제는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보스턴전은 그 과제를 남겼다.
지난 2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7⅓이닝 3실점)에서 실투가 많았지만, 보스턴전에서는 상대 타선의 초반 공세에 고전했다. 보스턴 타선은 류현진에 대해 분석하고, 바깥쪽 공을 제대로 공략했다. 체인지업에 삼진 5개를 당했지만, 안타도 3개나 뽑아냈다. 1회 더스틴 페드로이아와 마이크 나폴리의 연속 안타는 모두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노리고 친 것이다.
단순히 실점 뿐 아니라, 보스턴 타자는 류현진의 변화구를 노렸다. 배트에 맞힌 타구가 13개였는데, 9개가 변화구였다. 체인지업이 5개, 슬라이더 3개, 커
8월 3연승 이후 2연패다. 흠 잡을 데 없던 완벽한 투구가 사라졌다. 실점도 늘었다. 불운도 엄습하고 있다. 뭔가 꼬이고 있는 8월말이다. 8월 한 차례 더 등판할 예정인 류현진인데, 감돌고 있는 이상한 기운을 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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