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원익 기자] 불펜왕국 SK와이번스의 옛 명성이 재현될 조짐이다.
요즘 경기 중반 이후부터 이만수 SK 와이번스 감독은 마음이 편안하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든든한 불펜 덕분이다. 비록 23일 경기서는 대량실점을 하긴 했으나 최근 SK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힘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SK구원투수들은 후반기 부문 1위에 해당하는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하며 3승3패 8홀드 3세이브의 안정감 있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것도 최근에는 더욱 좋았다. 22일 경기전까지 8월 평균자책점 2.05의 짠물투구를 이어오다 23일 문학 LG전에서 이재영이 1실점, 전유수가 4실점을 하면서 다소 성적이 나빠진 기록이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3.69로 역시 부문 1위에 올라있는 선발진과 불펜진 동반 상승의 마운드 안정과 8월 최다 홈런을 쏟아내며 부쩍 힘이 붙은 타선이 SK의 최근 급격한 상승세의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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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길현은 8월 9경기 평균자책점 0의 호투를 펼치며 후반기 SK불펜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특히 8월 9경기서 평균자책점 0의 호투를 펼치고 있는 우완투수 윤길현의 완연한 회복도 든든하다. 이 감독은 “안정을 찾게 된 것 같다. 제구력이 특히 좋아졌는데 이제 자신의 공을 던진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자신감이 많이 붙은 것 같다. 구속도 148km에 육박하고, 위기를 넘어가는 힘이 생겼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느덧 마무리 투수 박희수 앞에 윤길현-진해수-박정배라는 든든한 필승조가 생겼다. 트레이드 이후 부진했던 진해수가 후반기 16경기서 평균자책점 1.56의 짠물투구를 펼치며 좌완불펜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전반기 맹활약했던 셋업맨 박정배도 후반기 평균자책점 2.63으로 든든하다. 거기에 이재영도 후반기 10경기서 평균자책점 2.16으로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 언더핸드 임경완 또한 10경기서 1.0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힘을 보태고 있는 상황이다. 우완, 좌완, 언더핸드 투수까지 대폭 보강되며 구성이 탄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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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에서 트레이드 된 이후 갈피를 잡지 못했던 진해수도 후반기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좌완 불펜의 새 희망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시즌 초 예상했던 투수진 구상이 이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분위기다. 이 감독은 “SK마운드를 보면 지난 몇 년간에 비해서 해당 보직에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자리를 잡았다. 해당 보직이나 선수들 개개인의 경험이 적었다”고 했다.
시즌 초중반 전통의 불펜왕국 SK의 구원진은 무너졌다. 하지만 어느덧 후반기 반등을 이뤄내고 있다. 구성과 경쟁력 모두 합격점. 막강불펜이 후반기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는 SK의 힘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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