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올해 한국 나이 마흔. 불혹(不惑)에도 ‘적토마’ 이병규(39)는 여전히 질주하고 있다.
프로야구 LG트윈스의 ‘캡틴’ 이병규가 2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프로야구 SK와이번스전에서 7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의 위업을 달성하는 동시에 결승타를 쳐내며 11-5 승리를 이끌었다. 1997년 LG의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이후, 한국에서 뛴 14시즌 중 13시즌 동안 세자릿수 안타를 기록하며 쉼없이 달리고 있다.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꾸준함이다. 이병규는 44경기 출장에 그쳤던 2003년을 제외하고는 전 시즌에서 모두 세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더해 통산 1942안타째를 쳐내며 안타 부문 역대 4위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의 일본진출 공백이 아쉬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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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토마’ 이병규는 오늘도 달린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LG타선도 집중력 있는 타격을 펼쳐 모처럼만의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경기 종료 후 이병규는 “외야 플라이로 동점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맞춘 것이 운좋게 결승타가 된 것 같다. 경기전에 선수들끼리 오늘 이기고 편하게 쉬자고 했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좋은 경기를 해서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이병규는 지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년간 모두 세자릿수 안타를 기록한 이후,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다. 2010년 한국야구로 복귀한 이후에도 올해까지 4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기록하며 7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쳐냈다.
특히 올해는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결장, 아직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단 71경기서 타율 3할6푼9리 5홈런 60타점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찬스에서도 강하다. 득점권 타율 4할4푼4리의 맹타도 휘두르며 LG타선의 해결사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또한 더그아웃에서는 ‘캡틴’으로서 선수들을 이끌며 LG의 가을야구 중심으로 자리를 잡
사실 이병규는 선수 경력 내내 천재적인 타격 재능이 다른 모든 것을 압도하는 선수였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올해 마흔이라는 그의 나이가 변함없는 꾸준함과 열정이라는 그의 숨겨진 재능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모든 것에 미혹되지 않는 나이에 이른 이병규는 질주를 멈추지 않는 적토마처럼 쉼없이 달리며 뜨거운 계절을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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