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이대호가 일본 진출 이후 2년 연속 20홈런을 쏘아올렸다. 하지만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타이틀 홀더는 힘든 분위기다.
이대호는 22일 후쿠오카의 야후돔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시즌 20호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올렸다. 전날 경기서 홈런을 때려낸데 이어 이틀연속 홈런을 신고하며 무난하게 20홈런 고지를 돌파했다.
이로써 이대호는 도루와 득점을 제외한 홈런, 안타, 타율, 타점, 장타율, 출루율 5개 부문서 모두 9위내에 이름을 올렸다. 그렇다면 지난해 타점왕에 이어 올해도 타이틀 홀더가 될 수 있을까. 선두와는 순위 격차가 있는데다 세부 내용도 상당히 뒤쳐져 있어 현재 페이스로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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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의 타이틀 홀더 도전은 멀어진 분위기다. 사진=MK스포츠 DB |
먼저 20홈런은 퍼시픽리그 홈런 부문 1위 나카타 쇼(닛폰햄, 28개)에 8개 뒤진 6위에 올라있다. 106경기를 치른 현재 경기당 수로 단순 환산하면 5.3경기당 1개 꼴로 홈런을 쳤다. 오릭스가 38경기를 남겨두고 있기에 산술적으로는 7개에서 8개 정도를 추가할 수 있다. 단순 계산으로 따지면 이대호의 최종 홈런 예상 수는 28개다.
이대호의 몰아치기 능력을 감안한다면 산술적인 수치는 의미가 없을 수 있다. 충분히 더 많은 숫자의 홈런을 때려낼 능력이 있는 타자기 때문. 하지만 경쟁자인 1위 나카타(28개)와 2위 미첼 아브레이유(26개)의 닛폰햄 쌍포가 올 시즌 내내 꾸준한 홈런 페이스를 유지했음을 감안하면 어려운 도전이 됐다.
타격왕 등극도 쉽지 않다. 3할 2푼에서 3푼대를 유지했던 이대호의 타율은 최근 3할9리(9위)로 떨어졌다. 5위까지는 푼 이내로 격차가 크지 않지만 리그 선두 하세가와 유우야(소프트뱅크)가 3할4푼2리, 2위 우치카와 세이이치(소프트뱅크) 3할3푼3리의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어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안타 또한 122개로 9위에 올라 있는데 선두 하세가와가 150개, 우치카와가 142개를 치고 있어 사실상 최다안타상을 수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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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여 경기 오릭스의 대반등을 이끌 기회와 의무가 남았다. 사진=MK스포츠 DB |
장타율과 출루율 부문도 쉽지 않다. 5할9리의 장타율은 공동 1위 아사무라와 아브레이유의 5할6푼6리에 비해 5푼7리 뒤지고, 3할8푼3리의 출루율은 1위 헤르먼(세이부)의 4할2푼7리에 비해 4푼4리가 뒤쳐진다. 잔여 경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 역시 극적인 뒤집기를 하기 쉽지 않다.
2년 연속 최하위 오릭스를 이끌며 고군분투를 펼치고 있는 이대호지만, 현실적으로 타이틀 홀더에 대한 꿈은 상당 부분 멀어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목표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개인 타이틀 획득은 어렵지만 더 중요하고 가치 있는 도전이 남았다. 2년 연속 전 경기 출장과 오릭스의 클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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