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이상철 기자] ‘1일 천하’였다. 장단 14안타를 몰아치고도, 홈런 2방에 운 LG였다. LG 타선은 여전히 뜨거웠지만 3번의 병살타 등 결정적인 찬스마다 침묵했다.
선두 LG는 1차 방어에 ‘실패’했다. 21일 목동 넥센전에서 4-6으로 역전패하며 삼성에게 1위 자리를 넘겨줬다.
지난 20일 넥센을 5-3으로 이기며 5879일 만에 1위에 오른 LG의 기세는 대단했다. 안타 14개를 터뜨렸다. 전날 11개보다 더 많은 안타수를 자랑했다. 먼저 2실점을 하고도 매서운 추격전을 벌이며 7회 역전까지 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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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까지는 좋았는데.’ LG는 21일 목동 넥센전에서 4-2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8회 대거 4점을 허용하며 4-6으로 역전패했다. 이길 기회는 있었으나, 결정적인 찬스마다 대량 득점에 실패한 게 화근이었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
LG는 이날 넥센보다 방망이가 더 뜨거웠다. 안타수 14-10으로 앞섰다. 꾸준히 찬스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그렇지만 결정적인 득점 기회마다 집중타가 터지지 않는 등 ‘응집력’이 다소 부족했고, 이게 화근이었다.
LG는 첫 단추부터 잘 꿰지 못했다. 1회 1사 2루, 그리고 2사 1,3루의 기회를 맞이했지만 각각 이진영과 이병규(9번)는 내야 땅볼에 머물렀다.
LG는 2회 서동욱의 2점 홈런을 허용했지만,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았다. 넥센은 2회 이후 LG 선발 우규민의 호투에 꽁꽁 묶였다.
그 사이 LG의 반격이 펼쳐졌다. 4회 이병규(9번)의 1타점 2루타로 1점을 만회한 LG는 5회 만루 기회를 잡고도 대량 득점에 실패했다.
서동욱의 실책을 틈타 박용택과 이병규(7번)의 연속 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이진영의 중전안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넥센 선발 브랜든 나이트는 야수의 실책과 함께 3연속 안타로 급격히 흔들렸다. 붕괴 직전이었다. 그러나 결정적인 ‘펀치’가 터지지 않았다. 정성훈이 내야 땅볼을 쳤고, 이는 병살타로 연결됐다.
6회에도 병살타를 친 LG는 7회 추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더 뽑아야 했는 더 뽑지 못했다.
LG 타선은 손주인의 안타로 나이트를 강판시킨 뒤, 한현희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박용택부터 정성훈까지 4타자 연속 안타가 터졌고, 스코어는 4-2로 벌어졌다. 짧은 단타이긴 해도 계속 만루 찬스를 잡아갔다.
한현희는 그로기 상태에 몰렸으나, LG는 다시 한 번 결정
더욱 화끈하게 점수를 뽑지 못한 LG는 8회에도 병살타로 달아나지 못했다. 그리고 결국 김민성에게 역전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LG는 이날 3회를 제외하고는 매 이닝 주자가 나갔지만, 결정적인 한방 부족으로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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