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중국이랑 하는 것 같았다."
울산 모비스 가드 양동근(32)이 막강 높이를 자랑한 고려대에 아쉬운 패배를 당한 뒤 혀를 내둘렀다.
모비스는 2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 프로-아마 최강전 준결승전에서 고려대에 72-73으로 석패했다. 리바운드에서 무려 22개차로 밀리고도 1점차로 패하는 저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프로의 자존심을 세우지는 못했다.
양동근은 이날 11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특히 승부처였던 경기 종료 직전 70-71로 추격하는 결정적 외곽슛을 터뜨렸지만, 막판 뒷심에 밀려 역전을 이뤄내지는 못했다.
2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 KB 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고려대와 울산 모비스의 4강전에서 고려대가 울산 모비스에 73-72로 한점차 짜릿한 승리로 결승에 진출했다. 종료 직전 울산 모비스 양동근이 고려대 수비수들에게 갇혀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양동근은 고려대와 경기를 끝낸 뒤 “마치 중국이랑 하는 것 같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종현 뿐 아니라 앞선 선수들도 다 키가 커서…”라며 고려대의 압도적인 높이에 만리장성을 빗댔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양동근은 “정말 재밌고 즐거운 경기들이었다. 연습경기에서 벗어나 이런 대회를 하면서 더 긴장감이 많았던 것 같다. 재밌었다”고 강조했다.
양동근은 이날 비록 졌지만,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양동근은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결과에서 졌기 때문에 핑계는 없다. 대학 선수들이 더 잘해서 이긴 것”이라며 “이런 대회를 통해 뭐가 부족한 줄 알아야 발전이 있다. 승패를 가늠하는 자리
이어 양동근은 “프로 선수들도 대학 때 가졌던 패기가 많이 부족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런 것들을 잊고 있었다”고 반성한 뒤 “대학 선수들도 프로를 상대하고 국제대회를 경험하면서 어떤 것이 부족한 줄 알고 내년에 또 발전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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