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내일 살살해라.”
국가대표팀에서 룸메이트로 지냈던 양동근(32, 울산 모비스)이 김민구(22, 경희대)에게 전화를 걸어 엄살을 부렸다. 20일 모비스와 경희대의 프로-아마 최강전 8강 맞대결을 앞두고서다. 장외에서는 사람 좋은 형이었지만, 코트 위에서는 싹 바뀌었다. 양동근은 봐주지 않았다. 김민구를 꽁꽁 묶었다.
모비스가 치열한 접전 끝에 경희대를 76-73으로 따돌리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우승팀 모비스는 대학 최강 경희대를 맞아 자존심을 지켜냈다. 50점을 합작한 문태영(28점)과 함지훈(22점)의 맹활약이 경희대를 압도했지만, 경희대 에이스 김민구를 12점으로 묶은 양동근의 눈부신 수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승리였다.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 KB 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경희대와 울산 모비스의 8강전에서 울산 모비스 양동근이 경희대 김민구에게 오펜스 파울을 당하면서 코트에 넘어지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김민구는 전반에 단 3점에 그쳤다. 양동근이 철저하게 김민구의 공격을 차단했다. 후반에 9점을 내줬지만, 결정적인 순간 오펜스 파울을 유도하고 스틸을 해냈다. 김민구는 12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도 단 1개만 성공했다. 7개를 시도해 성공률도 14.3%로 저조했다. 지난 16일 전주 KCC전에서 3점슛 5개(55.6%)를 포함해 27점을 폭발시켰던 득점력이 양동근 앞에서 침묵했다.
양동근은 프로농구 최고의 수비수다웠다. 11살 후배 김민구를 상대로 가쁜 숨을 내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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