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시카고 컵스의 유격수 스탈린 카스트로가 안일한 플레이로 경기 도중 교체되는 수모를 맛봤다.
카스트로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유격수로 출전했다.
문제의 장면은 5회 벌어졌다. 1사 만루에서 맷 카펜터의 타구가 자신의 앞에 높이 떴고, 심판이 인필드 플라이를 선언했다. 인필드 플라이 선언에 마음을 놓은 카스트로는 공을 잡은 뒤 고개를 숙이고 좌익선상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시카고 컵스의 스탈린 카스트로가 안일한 수비로 경기 도중 교체되는 수모를 당했다. 사진= 한희재 특파원 |
이에 격노한 데일 스웨임 감독은 5회가 끝나자마자 카스트로에게 교체를 알렸다. 카스트로는 6회 수비에서 코디 랜솜과 교체됐다. 랜솜이 3루로 들어갔고, 3루를 보던 도니 머피가 유격수로 자리를 옮겼다. 메이저리그에서 수비 실책에 바로 야수를 교체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 그만큼 카스트로의 안일함은 치명적이었다. 이런 특단의 조치에도 컵스는 결국 0-4로 패하고 말았다.
카스트로는 경기가 끝난 뒤 선발 트레비스 우드를 비롯한 동료들에게 사과했다. “정신적인 실수였다. 어떠한 변명도 하고 싶지 않다”면서 “내 실수에 대한 대가를 치렀다고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에 대해 스웨임 감독은 아직 화가 가라앉지 않은 모습이었다. “나에게 어떤 해명도 하지 않았다”며 불쾌한
2011, 2012 올스타 출신인 카스트로는 이번 시즌 120경기에서 타율 0.244 출루율 0.279 장타율 0.347을 기록하며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 16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여기에 안일한 플레이까지 더해지며 우울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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