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누군가에겐 너무나도 당연한 무대로 여겨지는 메이저리그. 그러나 다른 누군가에게는 간절히 원하는 꿈의 무대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마이너리거들이 메이저리거의 꿈을 안고 살아간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대만 출신 투수 뤄자런(27). 그는 지난 8월 1일(한국시간) 그 꿈을 이뤘다. “최고의 무대에서 뛰게 돼 너무 기쁘다. 정말 흥분된다.” 메이저리그에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의 표정에는 설렘과 기쁨이 가득했다.
1일 메이저리그에 콜업된 그는 바로 그날 볼티모어와의 원정 경기에서 8회 등장,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8월 14일에는 오클랜드를 상대로 1 1/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첫 세이브를 올렸다. 17일 LA앤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4-2로 앞선 8회 몸을 풀기 시작, 8-2로 앞선 9회말에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마무리했다.
뤄자런은 대만 야구 역사상 세 번째로 더블A에서 메이저리그로 승격한 선수다. 사진(美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한희재 특파원 |
지금은 기쁨의 웃음을 짓지만, 그 길까지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중화대학을 나온 그는 대만에서 프로대신 실업팀을 선택했다. 그리고 2008년, 미국 무대로 진출했다. 2009년 상위 A부터 시작해 5년 동안 87경기에서 1승 4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다.
뤄자런이 17일(한국시간) LA앤젤스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美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한희재 특파원 |
“야구는 만국공통어다. 언어는 통하지 않았지만, 야구의 본질은 어디를 가나 똑같다고 생각하니 극복할 수 있었다. 다행히 대만에서 하던 스타일과 미국 스타일이 크게 다르지 않아 잘 적응할 수 있었다.”
93마일(약 150km)이 넘는 빠른 구속이 강점인 그는 더블A에서 바로 메이저리그로 올라왔다. 더블A에서 바로 승격된 것은 대만 선수 중에는 차오친후이, 궈홍치에 이은 역대 세 번째다. 2008 베이징올림픽,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 국제 대회 참가로 쌓은 경험은 그에게 두둑한 배짱을 안겨줬고, 휴스턴의 새로운 마무리로 활약할 수 있게 해줬다.
“특별히 설정한 목표는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꾸준히 뛰고 싶다”며 올해 목표를 밝힌 그는 “왕첸밍, 첸웨인같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대만 선수로 남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9회말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마무리 한 휴스턴 뤄자런이 포수 제이슨 카스트로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美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한희재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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