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광복절 휴일을 낀 2연전, 서로 물고 물리는 접전이 펼쳐졌다. 최소 1승을 거둔 팀이 있는 반면, 1승도 못 거둔 팀도 있었다. 울고 웃고, 그 희비가 명확히 갈렸는데 그래도 가장 행복한 웃음을 지은 팀은 경기가 없던 SK였다.
SK에게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쓰여졌다. 뒤를 쫓던 KIA는 멀찍이 멀어졌고, 손에 닿을 듯한 4위 넥센과 5위 롯데는 제자리 걸음을 했다. 4강권을 넘보는 SK에게는 여러 모로 기쁨이 가득한 2연전이었다.
SK는 6연승 후 휴식기에 접어 들었다. 혹여 주변 환경이 돕지 못할 수도 있었는데 그렇지 않았다. 지금까지 돌아가는 환경은 SK에게 최상이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SK의 시나리오 대로 흘러갔다. KIA는 두산과 2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SK와 두산의 격차는 2.5경기차로 벌어졌다. 이제 KIA는 6위는 고사하고 7위 사수에도 비상이 걸렸다. 삼성을 연거푸 잡은 8위 NC와의 간극이 3.5경기차에 불과하다.
SK로선 이제 올라갈 일만 생각하면 된다. 당장 올라갈 계단도 많지 않다. 롯데와는 불과 1.5경기차. 롯데는 멀찌감치 달아니지 못했다. 만약 Sk가 2연승을, 롯데가 2연패를 하면 순위는 뒤바뀌게 된다. 그만큼 간극은 멀지 않다는 이야기다.
넥센도 다르지 않다. 넥센은 4위를 지켰지만 그렇다고 안정권은 아니다. 더욱이 1위 삼성과 맞대결을 벌인다. 자칫 연패에 허덕일 수도 있는데, 그렇다면 Sk에겐 최상의 시나리오다. SK의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그 승차는 2.5경기차로 줄어든다. 남은 경기를 고려하면, 못 따라 잡
최악이 될 수 있었지만, 최상에 가까웠다. 뒤쫓던 이는 제풀에 걸려 넘어졌고, 바작 바라보던 이들은 멀찍이 도망가지 못했다. 혹여나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풀렸다. 이제는 스스로 그 실타래를 잘 푸는 일만 남았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미라클 SK의 전제조건으로 충분하다. 일이 술술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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