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이 거침없는 오름세를 탔다. 14일(이하 한국시간) 맷 하비의 뉴욕 메츠를 제물로 시즌 12승을 거뒀다. 후반기 들어 전 경기 승리다.
류현진의 메츠전 등판은 이번이 두 번째였다. 지난 4월 26일 씨티 필드 마운드에 올랐다. 제레미 헤프너와 맞대결을 벌였던 그때도 눈부신 역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7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4개월 뒤 메츠와의 홈경기에서도 투구 기록은 비슷했다. 류현진은 이날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을 했다. 삼진은 줄었고, 안타는 늘었으며 홈런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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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전에서 시즌 12승을 기록했다. 4개월 전 메츠 원정길에서 호투하고도 타선의 지원 부족으로 승리를 놓쳤던 것돠는 달랐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한희재 특파원 |
7이닝 1실점은 같았는데, 무엇이 달랐던 것일까. 다저스 타선의 파괴력이 가장 먼저 달랐다. 4개월 전만 해도 다저스 타선은 답답했다. 타선 지원 부족에 울어야 했는데, 씨티 필드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버티는 동안 다저스 타선은 단 3안타에 그쳤다. 9회 들어서야 터졌다.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묶어 2점을 뽑았다. 너무 늦은 폭죽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4회까지 병살타를 3개나 치며 답답한 면이 없지 않았으나, 5회 이후 무서운 집중력으로 ‘괴물 투수’ 하비를 무너뜨렸다.
5회 1사 후 A.J.엘리스의 볼넷과 후안 유리베의 안타로 만든 1,3루 찬스에서 닉 푼토가 2타점 역전 2루타를 날렸다. 하위타선의 반란이었다.
한번 불붙은 타선은 뜨거웠다. 6회에도 2사 2,3루에서 A.J.엘리스의 2타점 적시타로 2점을 더 추가했다. 하비로부터 얻은 안타 8개 가운데 5개를 5회와 6회에 몰아쳤다.
동료의 지원도 ‘빵빵’했지만, 류현진의 투구도 위력적이었다. 특히, 4개월 전과는 다른 투구 패턴으로 메츠 타선을 봉쇄했다.
류현진은 2경기 모두 107개의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는 70개와 71개로 엇비슷했다. 다른 건 구종이었다.
4개월 전, 류현진은 ‘의도적’으로 슬라이더의 비중을 높였다. 평소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던 류현진은 지난 4월 메츠전에서 슬라이더를 24개를 기록했다. 체인지업(23개)이나 커브(15개)보다 구사 비중이 높았다.
위력도 대단했다. 고비마다 빛났는데, 가장 큰 위기였던 6회 32개의 공 가운데 11개가 슬라이더였다.
하지만 이날 메츠와 홈경기에서는 슬라이
슬라이더에 당했던 메츠 타자들이 슬라이더에 단단히 대비했을 텐데, 역으로 체인지업으로 완벽하게 농락했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