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류현진(26·LA 다저스)이 후반기 강세는 계속됐다. '미국산 괴물' 맷 하비(뉴욕 메츠)를 상대로 ‘코리안 괴물’의 위력을 과시했다.
대단한 투구였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츠전에서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으로 호투했다. 평균자책점은 2.99에서 2.91로 내려갔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전에서 패스트볼 및 체인지업의 비중을 높이며 상대 타선을 공략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한희재 특파원 |
류현진은 이날 패스트볼의 비율이 상당히 높았다. 107개 가운데 60개였다. 절반이 넘었다. 지난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110개 중 51개)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였다. 또한, 커브(7개)와 슬라이더(10개)의 비중을 줄이고 체인지업(30개)을 결정구로 쓰면서 메츠 타선을 요리했다.
1회 피홈런이 결과적으로 류현진에게 ‘좋은 약’이 됐다. 첫 타자 에릭 영을 2구 만에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류현진은 후안 라가레스에게 1S 볼카운트에서 85마일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왼쪽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홈런을 허용했다.
3개 연속 패스트볼을 던지다가 처음 던진 슬라이더였는데, 피홈런으로 이어졌다. 이후 슬라이더를 많이 던지지 않고, 체인지업의 비중을 높였다. 그리고 그 효과를 봤다.
류현진은 0-1로 뒤진 4회 두 번째 실점 위기를 맞았다. 1사 후 말론 버드와 조시 사틴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2루의 위기를 초래했다. 저스틴 터너의 우익수 플라이로 1,3루의 위기가 계속됐는데, 예리한 80마일 체인지업을 던져 존 벅을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류현진은 이날 삼진 3개를 잡았다. 2회 하비부터 3회 영, 라가레스까지 3타자 연속 삼진을 기
전반적으로 큰 위기는 없었다. 4회 고비를 넘긴 이후 무적에 가까웠다. 메츠 타자들이 류현진의 공을 맞춘다 해도 대부분 내야 땅볼에 그쳤다. 안타도 7회 벅의 중전안타 1개뿐이었다. 완벽했던, 원천봉쇄였다. 승부처에서 집중타를 맞고 무너진 하비와는 대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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