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은 열대야에 프로야구 경기를 하는 선수들을 보면 대단하다 싶으실 텐데요.
그래도 한낮 땡볕에서 뛰는 2군 선수들만 할까요.
1군에 오를 날만 기다리며 땀을 쏟고 있는 2군 선수들을 김동환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2시.
인조잔디의 표면 온도는 섭씨 40도까지 치솟습니다.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든 날씨에 2군 선수들은 경기를 합니다.
관중의 함성 대신 매미 소리만 가득.
전력을 다해 공을 던지고 달리다 보면 땀이 물 흐르듯 하고, 입술은 타들어 갑니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 봐야 냉장고 한 대 없고, 선풍기는 있으나 마나입니다.
▶ 인터뷰 : 박헌도 / 넥센 2군
- "아침부터 일어나서 뜨거운 땡볕에서 야구하니까 2군 선수가 1군 선수보다 체력관리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먹는 게 1군보다 나을 리 없습니다.
점심은 대부분 도시락이나 햄버거.
간이식탁이라도 차려지면 다행입니다.
훈련 보조 요원이 따로 없어 장비 운반과 그라운드 정비, 배팅볼 투구는 모두 선수들 몫.
빨래도 손수 해야 하는 힘든 나날이지만 언젠가 1군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꿈이 있기에 버틸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홍재용 / 두산 2군
- "힘들긴 한데 꿈이 1군에 올라가는 거라 참고 하는 겁니다. 제가 열심히 노력하고 잘하면 1군에서 불러주시지 않을까."
화려한 1군의 스포트라이트 뒤엔 2군의 눈물과 땀이 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