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임성윤 기자] LG트윈스 김용의와 이대형의 베이스런닝이 지루하게 이어지던 0-0의 균형을 깨고 기선을 제압, LG의 연승을 지속시켰다.
LG는 11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두산베어스와의 시즌 13차전에서 7회초 빛난 김용의와 이대형의 더블스틸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전날 9회초 결승 홈런을 터뜨린 권용관은 이틀연속 타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고 선발 신재웅 역시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호투로 두산의 타선을 틀어막았다. 하지만 이날의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이대형의 홈스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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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대형이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7회초 과감한 홈스틸로 선취 득점에 성공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김영구 기자 |
하지만 승부의 향방은 LG의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이 결정지었다. 0-0의 균형을 이뤄가던 7회초 1사 상황에서 LG 정의윤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후속 이병규(9)가 좌전안타를 만들어 내며 1사 주자 1,3루의 찬스를 만들어 낸 것. 경기 내내 3루를 밟아보지 못했던 LG에 있어서는 절호의 찬스였다. LG 벤치 역시 이를 감안한 듯 2명의 주자를 발빠른 이대형과 김용의로 교체 해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오늘만 2번의 견제사를 잡아낸 노경은이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 2루 도루를 시도하던 김용의의 의도를 눈치채고 1루로 송구 런다운 기회를 잡아낸 것. LG의 입장에선 또한번의 찬스를 놓칠 수 있는 위기였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를 불렀고 3루주자 이대형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용의가 런다운 상황에서도 아웃을 당하지 않은 채 시간을 끌자 기회를 노리던 이대형이 홈스틸을 감행 한 것. 이를 눈치챈 두산 1루수 최준석이 홈으로 송구 했으나 주심은 이대형의 발이 조금 더 빨랐다고 판단 세이프를 선언했다.
당시 두산의 송구 및 태그가 조금 더 빨랐던 것으로 보이기도 해 두산 김진욱 감독까지 나서서 항의를 했지만 확인 결과 포수 양의지의 정확한 포구가 이뤄지지 않았고 공 자체도 미트에서 빠져나온 것으로 나타난데다 심판진 역시 판정을 번복하지 않아 LG의 선취점이 결정됐다.
이후 두산 선발 노경은은 급격한 제구 난조를 보이며 권용관에게 또다시 적시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단 2실점의 호투이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 투수의 멍에를 써야 했다.
경기 후반은 또다시 투수전으로 이어졌다. 2점차로는 안심할 수 없었던 LG는 추가점을 얻기 위한 총력전을 펼쳤고, 1점이 절박했던 두산은 점수를 뽑아내기 위해 끈질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두산은 9회말 이원석이 솔로 홈런을 뽑아 0패를 모면했을 뿐 LG의 불펜을 공략하지 못했고 LG는 9회초 윤요섭의 1타점 적시타가 작렬하며 1점을 추가 3-1의 승리를 확
LG는 이로써 3연승 가도를 달려 55승째(36패)를 올리게 됐으며, 선발 신재웅은 시즌 4승과 더불어 지난 2012년 9월 29일 이후 두산 전 4연승을 거둬 두산 킬러로 거듭나게 됐다.
반면 갈길이 바쁜 두산은 LG와의 2연전에서 모두 패하며 4위 넥센과의 아슬아슬한 승부를 이어가야 했다.
[lsyoo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