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표권향 기자]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타자들이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으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다.
한화는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5-11로 패했다. 비록 이날 연승행진을 잇지 못했으나, 타자들은 장단 10안타(1홈런) 5사사구로 출루에 성공했다.
한화는 10일 목동 넥센전에서 5-11로 패했으나,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보였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
하지만 선발 송창현이 1이닝 3피안타(1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조기강판됐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태양이 2이닝 4실점-황재규가 3이닝 2실점으로 무너졌다.
무너진 마운드 대신 타자들이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잠잠했던 타선은 5회부터 맹타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0-9로 뒤진 6회초에 첫 득점을 올렸다. 선두타자로 나선 이대수는 상대 선발 김영민의 3구째 139km 직구를 통타,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2사 이후 한상훈(2루타)-최진행이 연속 안타를 터뜨려 득점기회를 만들었으나 후속타의 불발로 발목이 묶였다.
6회에 맹공을 펼쳤다. 1사 2루에서 추승우가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이어 이대수가 우전안타-엄태용이 볼넷으로 출루해 1사 만루를 만들었고, 포수 허도환이 공을 뒤로 빠뜨리는 것을 놓치지 않고 3루 주자 추승우가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2사 2, 3루에서는 한상훈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싹쓸이 2루타를 날렸다.
포기하지 않은 7회였다. 2사 상황에서 추승우는 김상수의 2구째에 오른 무릎 뒤쪽을 맞았다. 제 자리에서 한 바퀴 돌아 그대로 앞으로 넘어진 추승우는 한참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코칭 스태프가 더그아웃에서 달려 나와 추승우에게 말을 걸었으나 미동이 없었다. 잠시 후 자리에서 일어난 추승우는 대주자를 거부하고 1루로 걸어 나갔다. 이어 이대수의 우전안타로 추승우가 다리
비록 승리하지는 못 했으나,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던 정신력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몸을 사리지 않은 타자들에게 야구장을 찾은 야구팬들은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응원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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