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6일 전과는 달랐다. 류현진(LA 다저스)이 예리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앞세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타선을 꽁꽁 묶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으로 평가받는 위기관리 능력은 22번째 등판 경기에서도 빛났다.
류현진은 9일(이하 힌국시간)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전에 선발 등판해 호투했다. 7이닝 5피안타 7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집중안타는 없었고, 볼넷은 단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 3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안타 11개를 맞으며 매 이닝 위기를 맞았던 것과는 달랐다. 비자책 경기는 지난 5월 29일 LA 앤젤스전 이후 11경기 만이다.
류현진은 9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전에서 7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앞세운 효과적인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사진(美 미주리 세인트루이스)=한희재 특파원 |
투구수 관리도 잘 했다. 6회 22개의 공을 던지긴 했지만, 앨런 크레이그와 10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탓이었다. 다른 이닝에서는 대부분 15개 아래를 기록했다.
구속은 컵스전과 비교해 빨라졌다. 류현진은 90마일 이상의 패스트볼을 던졌다. 최고 구속은 93마일(약 149.7km)으로 6회 크레이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을 때 결정구로 던진 공이었다.
그러나 패스트볼보다는 변화구가 더 효과적이고 위력적이었다.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은 류현진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탈삼진 7개 중 5개는 결정구가 변화구(체인지업 및 커브 2개-슬라이더 1개)였다. 특히, 체인집이 빼어났다. 2회 1사 1,2루-4회 2사 2루-6회 무사 1루 등 고비마다 체인지업으로 위기를 넘겼다.
볼배합도 좋았다. 이닝 마다 볼배합을 다르게 하며 세인트루이스 타선에 혼동을 줬다. 이로 인해 가볍게 요리할 수 있었다. 2회까지 패스트볼 위주로 하다가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던
초반 흔들렸던 문제도 이날은 보이지 않았다. 1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2회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내야땅볼을 유도해 실점을 막았다. 4회 안드레 이디어의 송구 실책으로 유일한 실점을 했지만 흔들림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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