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임성윤 기자] 리그 3위의 쟁탈이라는 거창한 명분이 걸려 있었기에 관심이 집중 된 경기였지만 양팀 합쳐 17개의 사사구가 남발 되는 경기이기도 했다.
6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넥센히어로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는 넥센의 치열한 막판 추격전을 뿌리친 두산의 5-4 1점차 승리로 끝났다.
이번 승리로 두산은 지난 6월 4일 이후 63일만에 리그 3위를 탈환했고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윤명준은 프로 데뷔 후 첫 승을 기록할 수 있었다. 또한 7회말 솔로 홈런을 폭발시킨 이종욱은 통산 4번째 2600호 팀 홈런을 기록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두산이 6일 넥센전에서 5-4로 승리함으로써 3위를 탈환했지만 그 내용면에서는 실망스러운 경기 였다. 사진=김재현 기자 |
내용만 본다면 치열한 승부가 펼쳐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상은 3,4위 쟁탈전의 타이틀과는 어울리지 않는 실망스러운 경기내용이었다. 17개의 사사구, 공식적인 1개의 실책을 포함한 보이지 않는 실책. 선발의 난조, 타선 집중력의 부재, 불펜의 불안 등 다채롭게 부족함을 드러낸 경기였다.
두산의 이재우, 넥센의 밴헤켄은 몸에 맞는 공 포함 11개의 사사구를 내주며 출루 경쟁을 펼쳤고, 넥센 중견수 이택근은 2회말 이원석의 중전안타를 잡는데 실패해 1루타를 2루타로 만들어줬다. 5회말 1루수 박병호는 오재원의 병살타성 타구를 2루로 송구하지 못해 아웃카운트를 1개 잡는데 그쳤다. 6번타자 김민성은 1회와 3회 2번의 만루찬스를 놓침은 물론, 5회 1사 1,3루의 찬스를 허공 날렸고 1점차로 추격에 성공한 9회초 2사 1,3루의 찬스 역시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며 팀 패배에 1등공신이 됐다.
넥센 김민성은 6일 잠실 두산전에서 2번의 만루 찬스를 포함 4번의 득점기회에서 단 1안타도 기록하지 못하는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김재현 기자 |
특히 9회초 4점차를 앞서고 있었음에도 두산은
넥센의 입장에선 당연히 질 수밖에 없는 경기를 진 것 뿐이며 두산의 입장에선 질 수밖에 없는 경기에서 상대의 부진으로 다행히 얻게 된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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