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슈퍼매치 데이가 밝았다. K리그가 자랑하는 최고의 히트상품인 FC서울과 수원삼성, 수원과 서울의 시즌 두 번째 라이벌 매치가 3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도전자는 FC서울이다. 수성해야하는 쪽은 수원이다. 정규리그에서만 수원은 서울과의 맞대결에서 6승2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2012년 6월, 중간의 FA컵까지 포함시키면 7승2무다. 라이벌전이라고 부르기에 무색한 기울기다.
FC서울의 국대 삼총사와 수원의 국대 수문장이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을 펼친다. 이들의 활약이 키를 쥐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
따라서 서울로서는 무승부도 큰 의미가 없다. 이기는 것을 제외하고, 서울에게 소기의 성과란 없다. 반면 수원으로서는 지키면 성공적이다. 무패행진만 이어도 나쁘지 않은 결과다. 게다 원정경기다. 정규리그에서 서울(승점 32)에게 승점 1점 앞선 5위 수원(33점)으로서는 크게 무리할 필요가 없는 경기다.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설 쪽은 서울이고, 반대로 안정적인 운영을 펼치는 쪽은 수원이 될 공산이 높다. 넣으려는 의사가 강한 쪽은 서울이고, 지키려는 쪽은 수원이다. 이런 색깔 구분과 함께 주목할 키 플레이어들도 달라진다.
FC서울은 국대 삼총사에게 기대가 크다. 중원의 핵이자 캡틴인 하대성을 축으로 오른쪽 측면의 고요한, 왼쪽 측면의 윤일록 등 삼각편대가 수원의 벽을 허물어 뜨려야 지긋지긋한 라이벌전 징크스를 깨뜨릴 수 있다. 세 선수의 컨디션이 모두 좋다는 것에 기대가 크다.
늘 대표팀에서는 FC서울만 못하다는 평가를 들었던 하대성은 이번 동아시안컵을 통해 그 오명을 어느 정도 떨쳐냈다. 하대성은 큰 무대에 대한 부담을 덜어냈고, 두 날개 공격수는 큰 무대를 통해 자신감을 배가 시켰다. 동아시안컵 유일한 득점자인 윤일록과 동아시안컵을 통해 크게 주목받은 고요한은 현재 페이스가 가장 좋은 이들이다.
이 삼각 편대에 대응하는 수원의 벽은 국가대표팀 No.1 골키퍼 정성룡이다. 비록 일본전에서 2실점하긴 했으나 앞선 두 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정성룡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대 수문장’이다. 포지션의 특수함을 감안해야겠으나, 어쨌든 23명의 엔트리 중 유일하게 필드를 밟지 못한 이는 이범영 골키퍼뿐이라는 것은 정성룡의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한때 ‘레알 수원’이라 불리던 것과 달리 화려함이 다소 떨어진 현재 수원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도 더 당당해야할 정성룡이다. 홍명보호 1기 멤버 중 수원 소속 대표선수는 정성룡 뿐이었다.
홍명보호 1기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슈퍼매치 속 관전포인트, 국대 삼총사와 국대 수문장의 자존심 대결이 성패의 키를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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