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일리노이 시카고) 김재호 특파원] 류현진이 마침내 10승 투수로 우뚝 섰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 1/3이닝 11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6-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 온 그는 팀이 승리하면서 시즌 10승을 기록했다.
10승은 성공한 선발 투수를 평가하는 기준이다. 류현진은 그 기준에 21경기 만에 도달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예상보다 빠른 속도다.
속도는 빨랐지만, 길은 순탄치 못했다. 4월 8일 피츠버그전에서 첫 승을 거둔 류현진은 같은 달 14일 애리조나 원정에서 2승 째를 거두며 순항하는 듯했다. 그러나 첫 동부 원정이었던 볼티모어, 뉴욕 메츠 2연전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메츠전에서는 7이닝 1실점 호투했으나, 팀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5회말 종료 후 다저스 류현진이 컵스 스탈린 카스트로의 타구를 멋지게 잡아 낸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를 환영하고 있다. 사진(美 일리노이 시카고)= 한희재 특파원 |
애틀란타-밀워키로 이어지는 원정 2연전은 위기를 기회로 만든 전환점이었다. 애틀란타 원정에서 처음으로 5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다음 밀워키 원정에서도 경기 중반까지 어려운 투구를 했지만, 5회 이후 상대 타자들을 맞혀 잡기 시작하며 데뷔 후 가장 많은 7 1/3이닝을 소화, 시즌 5승을 기록했다.
5월 29일 앤젤스전은 절정이었다. 9이닝 동안 2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며 무실점, 데뷔 첫 완봉승을 기록했다.
6월은 시련의 계절이었다. 5경기를 모두 6이닝 이상 던지며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지만, 승리 없이 1패만을 안았다. 팀은 상승세를 탔지만, 류현진은 그 혜택을 누릴 수 없었다.
7월 들어 류현진은 6월의 결과를 보상받기라도 하듯 승수를 쌓아나갔다. 7월 6일 샌프란시스코 원정, 7월 23일 토론토 원정에서 팀 타선 지원을 받으며 승리를 챙겼다. 7월 28일 신시내티전에서는 추신수와의 맞대결이라는 부담스런 상황 속에서도 7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위력적인 투구를 하며 9승을 기록했다.
그리고 8월 들어 첫 등판이었던 3일 컵스전에서 승리를 챙기며 10승 투수 반열에 올라섰다.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선발로 10승을 거둔 것은 박찬호에 이은 두 번째다.
류현진 2013시즌 승리 일지 (한국 시간 기준)
1승 4월 8일 피츠버그전(홈) 6 1/3이닝 3피안타 2실점
2승 4월 14일 애리조나전(원정) 6이닝 6피안타 3실점
3승 5월 1일 콜로라도전(홈) 6이닝 3피안타 2실점
4승 5월 12일 마이애미전(홈) 6 2/3이닝 5피안타 1실점
5승 5월 23일 밀워키전(원정) 7 1/3이닝 6피안타 2실점
6승 5
7승 7월 6일 샌프란시스코전(원정) 6 2/3이닝 4피안타 2실점
8승 7월 23일 토론토전(원정) 5 1/3이닝 9피안타 4실점
9승 7월 28일 신시내티전(홈) 7이닝 2피안타 1실점
10승 8월 3일 시카고컵스전(원정) 5 1/3이닝 11피안타 2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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