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새 외국인투수 데릭 핸킨스가 두 번째 등판에서 기대감을 키웠지만 불안감도 함께 노출했다. 피안타에 이어 사사구도 남발하며 많은 과제를 남겼다.
핸킨스는 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8피안타 5사사구(2사구 포함)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피안타는 여전히 많았고, 사사구는 크게 늘어났다. 투구수도 101개(스트라이크 61개-볼 40개)로 매우 많았다. 투구수 관리는 효율적이지 못했다.
두산의 데릭 핸킨스는 2일 문학 SK전에서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위기관리 능력은 좋았으나, 피안타와 사사구는 많았다. 투구수 관리도 효율적이지 못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김경문 감독의 경기 전 핸킨스에 대해 “좋은 선수다. 첫 경기에서 투구 매커니즘 등은 괜찮았다. 빨리 적응하느냐가 중요한데 그래도 전보다 낫지 않겠나. 최근 팀 분위기도 좋으니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핸킨스는 50%만 부응했다.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을 선보인 핸킨스는 1회 몸이 덜 풀렸는지 첫 실점을 했다. 1회 1사 후 조동화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박정권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공이 다소 높았다.
핸킨스는 계속 불안했다. 2회에도, 3회에도 2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위기가 거듭될수록 핸킨스는 더욱 위력을 떨쳤다.
가장 강렬했던 건 3회였다. 핸킨스는 첫 타자 조동화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최정과 박정권에게 초구에 연속 안타를 맞았다. LG전처럼 무너지는가 싶었다. 그러나 아니었다. 핸킨스는 폭포수 같이 떨어지는 뚝 떨어지는 스플리터로 김강민과 한동민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시켰다.
4회에는 끈질긴 SK 타선에 고전했다. 핸킨스는 박진만과 정근우를 볼넷으로, 조동화를 몸에 맞히는 공으로 출루시켰다. 2사 만루로 최대 위기였는데, 행운이 따랐다. 최정이 잘 때린 타구를 3루수 이원석이 다이빙 캐치해, 1루에 정확한 송구로 아웃시키며 핸킨스를 도왔다.
두산 타선은 5회 3점을 뽑으며 위태롭던 핸킨스를 도왔다. 5회만 막으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던 핸킨스였다. 하지만 핸킨스는 2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핸킨스는 5회
스스로 승리투수 요건을 날린 핸킨스는 6회 시작과 함께 윤명준에게 공을 넘겼다. 그렇게 두 번째 등판에서도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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