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충격의 3연패에 빠졌다. 희망을 품고 맞이한 8월의 첫날, ‘에이스’ 김광현 카드를 꺼냈으나 승리의 여신은 비룡군단에게 찾아오지 않았다.
SK는 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2차전에서 4-5로 패했다. 갈 길이 바쁜 와중에 3연패다. 그리고 시즌 첫 ‘스윕’이다. 우천순연 등으로 2연전으로 줄어든 시리즈를 모두 내준 적은 5차례 있었지만 3연전 스윕은 처음이었다. 그것도 ‘막내’ NC에게 당했으니 더욱 씁쓸했다.
8월 대반격을 노렸던 SK는 시즌 첫 3연전 스윕을 당했다. ‘에이스’ 김광현 카드를 꺼냈지만,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여기에 가장 믿음직한 김광현이 마운드에 오르는 날이었다. 김광현은 최근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기는 등 승리를 부르는 파랑새 역할을 자처했다.
하지만 NC와의 악연은 꽤나 질겼다. SK의 희망을 짓밟았다. SK가 자신있게 내세운 김광현을 초반부터 집중 공략했다. 얼이 빠지게 만들정도로 NC 타선은 뜨거웠다.
김광현이 1회 나성범에게 선제 홈런을 맞자, SK 타선이 적극 도움에 나섰다. 곧이은 1회 공격에서 정근우와 박정권의 홈런으로 역전한 것. 어깨를 가볍게 해줬지만 김광현은 2회 크게 흔들렸다. 홈런 포함 5안타를 허용하며 4실점을 했다. 맞고 또 맞았다. NC 타선과의 수싸움에서 당했다.
김광현은 5실점을 한 뒤에야 제 정신을 차렸다.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고 NC 타선을 7회까지 볼넷 1개만 허용하며 꽁꽁 묶었다. 하지만 김광현의 ‘무적 모드’는 발동이 너무 늦었다.
물론, 8월 효과가 아예 없지는 않았다. 분위기가 달라졌고, 타선도 분명 좋아지긴 했다. 지난 이틀간 7안타 7볼넷 2득점에 그쳤던 SK는 이날 경기에서 8안타 3볼넷을 기록했고 2배나 많은 4득점을 뽑았다. 홈런도 3방이나 쳤다.
하지만 결정적인 한방은 또 모자랐다. 3회부터 매서운 추격전을 벌였으나 앞서 나가지는 못했다. 황금 찬스는 번번이 무산시켰다. 4-5로 쫓던 3회 노성호를 강판시켰고 2사 만루 역전 기회를
8월의 첫날, 반등을 꾀했던 SK다. 그러나 회심의 카드는 통하지 않았다. 잘 맞은 타구가 NC 야수들의 호수비에 걸린 면도 있었지만, 불운하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SK는 ‘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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