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믿었던 ‘에이스’ 김광현(SK)이 무너졌다. 초반 대량 실점이 컸다. 김광현은 8월의 첫날 등판한 경기에서 집중타를 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김광현은 1일 문학 NC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5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16일 광주 KIA전(4이닝 6실점) 이후 시즌 최다 실점이었다. 그리고 지난 6월 22일 인천 롯데전 이후 1경기 2피홈런을 허용했다.
SK의 김광현이 1일 문학 NC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2회까지 5실점하며 부진했지만, 3회 이후 뛰어난 투구를 펼친 김광현이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하지만 김광현은 초반부터 NC 타선에게 털렸다.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최고 구속 150km의 빠른 공에 107km의 커브로 타자 타이밍을 뺏고자 했다. 그러나 압도하진 못했다. 투구 패턴이 읽혔는데 볼 배합이 아쉬웠다.
1회 2사 후 빠른 공을 던졌다가 나성범에게 선제 1점 홈런을 맞은 김광현은 2회 급격히 흔들렸다. 첫 타자 권희동에게 다시 1점 홈런을 얻어맞은 것.
홈런 2방을 허용한 김광현은 좀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NC 타자들이 때린 김광현의 공은 쭉쭉 날아갔다. 김광현은 집중 4안타를 두들겨 맞으며 ‘그로기 상태’에 몰렸다. 2회에만 4실점을 한 끝에 가까스로 마무리 지었다.
3회부터 김광현은 180도 달라졌다. 뛰어난 완급 조절로 NC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그렇게 김광현의 공을 잘 쳤던 NC 타자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침묵했다. 3회를 전후로 야누스의 두 얼굴처럼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김광현은 3회부터 6회까지 4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2회까지 47개에 이르렀던 투구수도 효율적으로 관리했다. 제구도 뛰어났다. 그리고 공격적인 투구로 NC 타자들을 내야땅볼로 유도하며 아웃카운트를 늘려갔다. 7회 2사 김태균을 볼넷으로 출루시키기 전까지 15타자 연속 아웃을 잡았다.
하지만 초반 대량 실점이 김관형의 발목을 잡았다. 7회까지 111개(스트라이크 77개 볼 34개)의
SK 타선이 홈런 3방을 때리며 4-5, 1점차까지 따라잡았으나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3회 2사 만루-4회 2사 1,2루-7회 1사 2루 찬스를 놓쳤고 김광현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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