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김원익 기자] “웃으면서 즐겁게 야구 하자고 주문했다. 선수들이 주눅드는 것 같아서 걱정이다.”
전인미답의 경지인 1500승을 목전에 둔 김응용 한화 이글스 감독은 밝지 않았다. 하지만 ‘선수단의 분위기가 밝게 바뀐 것 같다’는 말에는 환한 웃음을 지었다. 1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넥센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1500승 돌파 이야기에 손사래부터 쳤다. 김 감독은 “어제 많이 했다. 그 이야기는 하지 말자”며 고개를 저었다.
김응용 한화 이글스 감독이 즐거운 야구를 주문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새로운 선수들을 보는 기쁨도 있었다. 이날 선발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이들은 스무살 신인들. 2년차 포수 엄태용과 루키 조지훈은 모두 1994년생으로 나이가 같다. 김 감독은 스무살 2인의 활약에 1500승의 고지를 돌파할 수도 있겠다는 기자들의 이야기에 “이겨야 특별해 지는 것”이라며 손을 내저었지만 이내 엄태용과 조지훈의 이야기에는 반색했다.
김 감독은 “엄태용, 잘하잖아. 어깨도 좋고 뒤로 빠지는 것도 하나도 없고. 원래 우리 투수들이 폭투가 많은데 그것만 해도 어디냐”고 엄태용의 활약을 언급하며 환하게 웃었다.
엄태용으로서는 3번째 선발 마스크를 쓰게 됐다. 넥센과의 시리즈서 보여준 안정된 블로킹 능력과 송구능력이 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조지훈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조지훈은 지난 7월 25일 롯데전 첫 선발 등판서 5⅓이닝 2피안타 4볼넷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신인답지 않은 패기 있는 투구를 펼쳐 경기 종료 후 “우리 투수들은 조지훈을 배울 필요가 있다”는 김 감독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이날 선발 뿐만 아니라 9경기서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하며 한화 마운드의 새로운 희망
한편 1499승을 기록 중인 김 감독은 1일 목동 넥센전을 통해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의 1500승 돌파를 노린다. 한화는 우완 조지훈, 넥센은 좌완 앤디 벤 헤켄이 각각 선발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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