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8월의 첫 날, 이만수 SK 감독이 애써 호탕한 웃음을 짓지만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갔을 터다. 후반기 들어 오름세를 타는가 싶더니 ‘막내’ NC에게 잇달아 패하며 뒷걸음질을 쳤다. 1승이 귀한 SK 입장에서 NC전 연패는 타격이 컸다.
그래도 이만수 감독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리고 희망도 접지 않았다. 그토록 기다렸던 8월이 왔다.
이만수 감독은 평소 입버릇처럼 했던 말이 있다. “야구에서 세 번의 기회가 오는데, 한 번도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라며 “우리에게도 기회는 올 것이다”라고 말해왔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이만수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8월의 대반격을 다짐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래서 그랬을까. 1일 인천 문학구장에 나타난 이만수 감독은 유니폼 패션부터 달리했다. 하의를 양말 안으로 넣었다. 이른바 농군 패션인데, 올해 첫 착용이었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듯, 8월의 첫 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는 게 이만수 감독의 각오였다. 이만수 감독은 “예전 연패에 빠졌을 때도 기분 전환을 위해 농군 패션을 한 적이 있다. 새로운 8월을 맞아 새롭게 마음을 다졌다”라고 말했다.
8월에 대한 기대감은 이만수 감독 뿐 아니라 선수들도 다르지 않았다. 의욕적으로 공을 던지고 치고, 또한 달리는 등 달라진
승리에 대한 목마름이 크기 때문에 의지도 강했다. 더 이상 ‘샌드백’ 신세가 되지 않겠다고 했다. 이만수 감독은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다”라며 입술을 굳게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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