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16년 만의 세계 무대 진출을 위한 첫 발걸음을 뗀다. 유 감독의 모험을 건 승부수가 통할까.
2013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가 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막한다. 한국은 C조에 속했다. 우승후보 이란과 중국, 말레이시아와 함께 8강 진출을 놓고 조별 예선을 치른다. 국제농구연맹(FIBA)이 인정한 죽음의 조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2013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중국과 예선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사진=KBL 제공 |
한국이 넘어야 할 산은 8강부터다. 개최국 필리핀과 대만 등 만만치 않은 상대를 넘어야 4강에 안착할 수 있다. 한국의 2차 시나리오는 필리핀을 피하는 것. 4강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은 이란과 중국을 최종적으로 넘어야 세계 무대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 3차 시나리오가 완성되어야 한국의 목표인 3위 이상 성적을 일찌감치 확보할 수 있다.
한국의 첫 상대는 중국이다. 주전가드 류웨이가 발목 부상으로 불참하고 NBA 출신 이젠롄이 허벅지 부상을 안고 뛰지만, 버겁다. 한국도 오세근과 양희종, 최진수 등 대표팀 단골 선수들이 부상으로 일찌감치 제외됐다.
유재학 감독은 합숙훈련과 대만 윌리엄존스컵을 통해 최정예 멤버를 꾸렸다. 국가대표 베테랑 김주성과 양동근이 합류했다. 대표팀 경험이 있는 이승준도 귀화선수 자격으로 최종 선발됐다. 하지만 경험이 부족한 대학 선수들도 대거 포함됐다. 김종규, 김민구, 이종현, 최준용, 문성곤 등 5명이다. 한국의 히든카드이자 모험수다.
유 감독의 전술과 전략은 이미 존스컵을 통해 노출된 상태다. 가드진의 강력한 압박은 한국의 강점이다. 포워드와 센터진도 스피드를 갖추고 있어 유기적인 풀코트 압박이 가능하다. 1, 2차 합숙훈련을 통해 가장 많이 공을 들인 부분이다.
공격도 수비로부터 시작된다. 세트 오펜스에서 약점을 갖고 있는 한국은 상대 수비가 전열을 갖추기 전에 얼리 오펜스를 시도해야 한다. 또 압박 수비에 의한 속공이 얼마나 효과를 거두느냐가 관건이다. 외곽슛은 그날 컨디션에 따라 결정될 로또에 가까운 변수다.
한국의 최대 약점은 높이다. 신장과 체격, 파워에서 밀리는 골밑 싸움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느냐가 최대 과제다. 유 감독은 존스컵 이후 “사실상 높이를 극복할 방법이 없다. 외곽슛도 우리 만의 장점이 아니다. 상대는 5명 모두 외곽슛을 쏠 줄 안다”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유 감독은 예선부터 전력을 100% 쏟아부을 작정이다. 유 감독 스타일이 그렇다. 다 드러내놓고 맞붙는다. 유 감독은 “존스컵에서도 모든 전력을 쏟았다”고 했다. 한국이 전력상 우위에 있지 않기 때문에 전술을 숨기는 것도 큰 의미가 없다. 단 전략적으로 수비 전술을 활용하면서 적시적소에 기용하는 선수들이 최대의 효과를 끌어내야 승산이 있다.
1대1 골밑 승부는 어렵다. 개인기가 뛰어나지도 않다. 결국 모션 오펜스에 의한 외곽슛이 터져야 산다. 이번 대표팀은 외곽슛 능력을 모두 갖췄다. 유 감독은 무리한 골밑 승부보다 3점 라인 안팎의 외곽 득점에 승부수를 던졌다. 빅맨도 마찬가지다. 골밑 집중도를 분산시켜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돌파구를 찾겠다는 계산이다. 역시 모험이다. 선수들의 근성과 집중력이 요구된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유 감독은 “3년 전 아시안게임 때보다 선수단 분위기가 좋다”고 했다. 위기를 몸으로 느끼고 있는 선수들의 각오도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주장 양동근은 “목표는 항상 우승”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아시아선수권은 FIBA에서 주최하는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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