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표권향 기자] “홈런동 103호가 모두 콜업했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는 7월31일 목동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전날 부상을 당한 포수 박동원을 내리는 대신 포수 지재옥을 1군으로 불러 들였다.
넥센의 돌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강진 "홈런동 103호" 출신 문우람 안태영 지재옥이 31일 1군 엔트리에 모두 등록됐다. 사진=MK스포츠 DB |
공격을 배제하고 지재옥이 수비만으로만 경기를 이끌어 가기엔 부족한 성적이지만 염경엽 넥센 감독의 얼굴은 밝았다. 염경엽 감독은 “‘강진의 명당’ 홈런동 103호 선수들이 모두 콜업했다”라며 흐뭇해했다.
전라남도 강진에는 넥센 2군 구장 및 숙소가 있다. 숙소는 투수들이 사용하는 퍼펙트동과 타자들이 묵는 홈런동으로 나뉜다. 이곳에서 ‘강진의 명당’이라 불리는 특별한 숙소가 있다. 바로 홈런동 103호.
올 시즌 넥센의 ‘복덩이’라 불리고 있는 외야수 문우람과 프로데뷔 10년 만에 주목받고 있는 외야수 안태영이 홈런동 103호의 출신이다.
문우람과 안태영은 1군 엔트리에 등록되기 전 103호에서 함께 꿈을 키우며 땀을 흘렸다. 그 결과 지난달 22일 문우람이 먼저 1군에 콜업됐고 그 방에 지재옥이 들어갔다. 이어 지난 27일에 안태영이 1군 엔트리에 등록됐고 31일에 지재옥이 올 시즌 첫 1군
홈런동 103호 출신 선수들이 모두 1군에 등록되자 가장 반기는 이는 넥센의 수장 염경엽 감독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부진한 투수 자원을 걱정하며 “투수가 103호를 좀 써야할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지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날 문우람은 1번 우익수, 안태영은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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