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경기에 나가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올 시즌 꾸준한 타격감으로 넥센 히어로즈의 '핫(Hot) 타자'인 김민성의 성적은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다.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실천했기에 그만한 노력의 댓가를 얻은 것이다.
올해 주전선수로서 자리매김한 김민성은 전 경기(82경기)을 소화하며 타율 2할9푼7리 장타율 4할7푼7리 출루율 3할7푼4리를 기록 중이다.
후반기 8경기에서 5홈런을 기록 중인 김민성은 최상의 타격감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나가는 자체가 감사하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사진=MK스포츠 DB |
약 4개월간의 전반기에서 김민성은 타율 2할9푼2리를 기록하며 5홈런에 그친 반면, 후반기 8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 5홈런(공동 1위)을 몰아치며 11타점(2위)을 올렸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민성은 31일 목동 한화 이글스전에서 김혁민을 상대로 시즌 10호 홈런을 터뜨리며 프로데뷔 7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최근 타격감으로 보아, 상대 투수가 두려워할 법한데, 김민성은 투수를 신경 쓰기보다 타석에서의 집중력을 키웠다. 김민성은 “솔직히 전반기에는 (상대 투수를) 신경 썼다. 특히 몸 쪽 승부를 많이 가져갔는데 정작 내가 잘 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상대 투수를 잊었다. 내 스윙을 잘 찾아 잘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타격의 질을 높이기 위해 김민성은 연습 때마다 허문회 타격코치를 붙잡고 조언을 구했다. 사뭇 진지해진 김민성은 “예전에는 내 볼이 아니다 싶으면 끝에서 풀리는 기분이 들어 포기하고 안쳤다. 그러나 코치님의 조언대로 포기하지 않는 팔로우 스로우를 했더니 끝까지 밀고 나가는 느낌이 들었다”며 “타구에 힘이 붙고 자신감이 생겨 ‘연습한대로 하자’라는 생각으로 타석에 서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거포’라는 수식어를 심심치 않게 듣는 김민성은 “거포는 나랑 안 맞는다. 매 타석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며 손사래 쳤다. 이어 김민성은 “홈런은 아무나 치는 것이 아니다. 요 근래 홈런을 넘기면서 (박)병호형과 홈런왕 형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완벽한 스윙을 했을 때 좋은 타구가 나온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제 17회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김민성 역시 국가대표 선수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김민성은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프로야구선수라면 누구나 국가대표 선수로서 출전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러나 아무나 (
넥센은 구단 창단 이후 첫 4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하위타순에서의 중심타자로서 중심타순과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김민성의 활약에 넥센의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높아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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