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데뷔 첫 승에 아웃 카운트 한 개가 모자랐다. 아쉽게 첫 승은 놓쳤지만 가능성을 보여줬다. ‘NC 다이노스의 미래’인 좌완 노성호는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희망을 던졌다. 몸의 힘을 빼니 컨트롤이 살아났다. 다음 선발 등판을 기대하게 만드는 투구였다.
노성호는 26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9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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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호가 첫 승보다 더욱 값진 경험을 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날 경기는 노성호에게 중요했다. 112일 만에 잡은 선발 기회였다. 시즌 전 노성호는 5선발로 낙점 받았다. 하지만 한 경기 만에 상황은 달라졌다.
4월5일 삼성전에 시즌 첫 선발 등판 했지만 1회에 4피안타 4볼넷 5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지며 아웃 카운트 3개만 잡은 채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이후 노성호는 선발로 나서지 못하며 2군과 불펜에서 공을 뿌렸다.
김경문 NC 감독은 긴박하지 않은 상황에서 노성호를 등판시키며 최대한 부담을 줄여주려 했다. 배려 속에 노성호는 조금씩 성장해나갔다.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노성호는 달라진 투구를 보여줬다. 확실히 몸의 힘을 뺐다. 시즌 초반에는 와인드업부터 공을 손에서 놓을 때까지 온힘을 다해 던졌다. 이로 인해 투구 밸런스가 무너졌고 제구가 많이 흔들렸다.
노성호는 KIA전에서 이전에 비해 느려진 투구 동작을 보였다. 몸에 힘을 뺐지만 150km를 넘는 직구의 구속은 그대로였다. 공 끝 또한 위력적이었다.
노성호가 3회 3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쉽게 안타를 내주지 않았다. 3회에는 차일목만이 노성호의 공을 완벽히 쳐냈다.
경험 부족에서 나온 실점이었다. 신종길의 기습 번트 안타에 흔들렸고 이후 보크를 범하며 스스로 어려움을 겪었다. 파울 라인으로 나가는 안치홍의 내야 땅볼을 글러브로 막아 2점을 내준 점은 뼈아팠다. 노성호는 값진 경험을 했다.
위기는 신인 선발 투수를 강하게 만들었다. 노성호는 3회 실점 이후 4회와 5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선발 투수로서의 경쟁력을 보였다. 합격점을 줄 수 있는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이었다.
노성호는 2012 신인선수 지명회의에서 NC가 우선 지명으로 영입한 선수다. 팀의 미래라 할 수 있다. 노성호는 한국프로야
첫 승은 아쉽게 놓쳤지만 노성호는 많은 값진 경험을 했다. 첫 승이 얼마나 힘든지를 알았고 아무리 상황이 급박해도 서두르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노성호는 첫 승보다 더욱 큰 것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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