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게 올해 롯데 자이언츠전은 지독한 악연이 되고 있다.
한화는 24일 대전 롯데전에서 연장 12회 승부 끝에 5-6으로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벌써 롯데를 상대로만 올 시즌 7번째 1점 차 석패다. 올해 한화의 롯데 전적은 2승8패로 8번의 패배 중 거의 대부분인 7번을 쓰라린 1점차로 패배한 것이다.
무엇보다 올 시즌 한화가 개막 최다 13연패라는 최악의 출발을 시작한데는 개막 2연전 롯데와의 믿을 수 없는 2연속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올해 롯데 자이어츠와의 악연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개막 2연전 당시 한화는 마무리 투수 안승민과 송창식이 연이어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2연전에서 5-6 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후 11경기 더 연패를 거듭한 한화는 사실상 전반기를 망치고 말았다. 그 출발이 롯데전이었던 셈이다.
다시 만난 롯데를 4월 30일 시즌 3차전서 9-3으로 대파하면서 악연을 끊어내는 듯 했다. 하지만 다시 남은 시리즈 4,5차전서 아쉬운 3-4로 1점차 패배를 당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단순히 올 시즌만의 악연이 아니다. 한화는 6월 14일 사직 롯데전서 5-8 패배를 당하면서 2011년 6월12일부터 시작된 사직구장 17연패의 악연을 이어갔다. MBC-LG가 1988년부터 1990년 사이에 대전구장에서 빙그레에게 당한 19연패의 특정구장 연패 기록을 역설적으로 본인들이 경신할 위기에 내몰린 것.
다행히 한화는 6월 15일 김혁민의 7이닝 2실점 역투에 힘입어 3-2, 1점차 신승을 거두며 오명의 역사의 주인공이 될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사직에서 승리 하는데 무려 2년 하고도 3일이 더 걸린 것이다. 하지만 다음 날인 6월 16일 다시 3-4로 1점차 패배를 당한 이후 최근 2경기서도 연이어 ‘1점’의 악몽을 넘지 못하고 무너졌다.
특히 한화에게 롯데가 악연인 이유는 유독 외국인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과 쉐인 유먼을 자주 만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화는 유먼을 상대한 3번의 경기서 3패를 당했다. 17이닝 동안 22안타를 집중시켜 10점을 뽑았기에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승운이 없었다. 옥스프링과의 상대한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3번을 상대해 3전 전패로 고개를 떨궜다. 개막전 패배를 비롯해 18⅓이닝 동안 8점을 뽑는데 그쳤다. 롯데의 입장에서는 외국인 투수를 한화전에 6번 투입시키며 필승전략을 구사한 셈. 선발 투수들의 성적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6전 전승을 거두며 목표를 달성했다.
한화로서는 결국 1승8패를 기록 중인 LG전에 이어 롯데전(2승 8패)에서 KIA(2승8패)전과 함께 두 번째로 낮은 승률을 기록하면서 고전 중이다.
특히 1점 차 패배의 충격은 그 여파가 오래 미친다. 더욱이 1점 차 패배의 과정에는 뼈 아픈 블론세이브가 많았다
이래저래 올 시즌 한화에게 롯데전은 악연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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