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이 앞선 7월 부진을 씻어내는 역투를 펼쳤지만 시즌 8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옥스프링은 2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승패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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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이 눈부신 호투를 펼쳤지만 8회 만루를 만들어놓고 내려간 이후 구원투수들이 동점을 허용, 8승이 무산됐다. 사진=MK스포츠 DB |
옥스프링은 올해 이날 경기 전까지 18경기에서 7승5패 평균자책 3.66의 좋은 성적을 내며 롯데의 원투펀치로 활약 중이다. 하지만 7월 3경기서는 2패 평균자책점 5.51로 부진했다. 7월 무승의 위기서 강했던 한화를 만난 것은 기회였다. 앞선 한화전 2경기서 11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했던 옥스프링은 이날도 단 안타만을 허용하는 투구로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그야말로 특별한 위기도 없었다. 1회 2사 후 최진행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옥스프링은 후속 김태균을 2루수 뜬공으로 솎아내며 첫 위기서 벗어났다. 이어 2회는 3개의 뜬공, 3회는 1개의 번트, 1개의 땅볼, 1개의 뜬공 아웃을 유도해 연속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4회 선두타자 추승우에게 유격수 앞 내야안타를 맞은 이후 최진행을 상대한 것이 이날 옥스프링의 투구의 가장 큰 위기이자 백미였다. 옥스프링은 9구 접전 끝에 최진행을 2루수 병살타로 아웃시키고 고비를 넘겼다. 옥스프링은 김태균마저 3루수 땅볼로 솎아내고 4회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옥스프링은 경기 중반에도 완벽투를 이어갔다. 5회 이대수를 헛스윙 삼진, 송광민을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잡아낸데 이어 임익준도 2루수 땅볼로 아웃시키고 세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6회도 편안했다. 옥스프링은 송주호에게 3구 만에 땅볼을 유도해 본인이 직접 잡아 1루로 연결해 아웃시킨 이후 정범모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고동진에게 3루수 방면의 병살타를 유도해 위기를 간단하게 넘겼다.
완벽했던 6회까지에 비해서 후반 흐름은 좋지 않았다. 6회까지 완봉 페이스를 보였던 옥스프링은 7회 1사 후 최진행에게 볼넷을 내준 것을 시작으로 김태균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1사 1,2루에 몰렸다. 하지만 이대수의 기습번트를 포수 강민호가 잘 처리해 아웃카운트를 늘린데 이어, 송광민을 루킹 삼진으로 솎아내고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겼다.
8회 위기는 7회보다 더 수위가 높았다. 선두타자 오선진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이후 김태완과 정범모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결국 옥스프링은 구원 투수 이명우와 교체돼 이날 투구를 마쳤다.
옥스프링을 구원한 이명우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 정대현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옥스프링의 8승 꿈도 무산됐다.
한편 롯데는 정규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연장 승부를 펼쳤다. 연장 10회 초 용덕한이 한화의 마무리 투수 송창식에게 1타점 2루타를 뽑아내
롯데는 11회 초 1점을 뽑으며 앞서갔으나 다시 11회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연장 12회 이승화의 땅볼로 6-5로 다시 리드를 가져온 이후 12회 말 한화의 공격을 막고 천금같은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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