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용호상박이었다. 동갑내기 ‘고교 라이벌’ 류제국(LG)과 김진우(KIA)의 프로 데뷔 두 번째 맞대결. 이번엔 김진우가 웃었다.
라이벌 리턴매치다운 긴장감이 24일 잠실구장을 감쌌다. 고교 시절 1승1패로 승부를 내지 못한 덕수고(류제국)와 광주진흥고(김진우)의 에이스가 프로에서 다시 만났다. 이날이 두 번째다. 첫 맞대결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던 김진우가 화끈하게 설욕했다.
KIA 타이거즈 선발투수 김진우가 24일 잠실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고교 라이벌 류제국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후 66일 만에 두 에이스의 재대결이 성사됐다. 상황은 첫 맞대결과 정반대로 흘렀다. 희비도 극명하게 갈렸다.
류제국은 경기 초반부터 LG 타선에 호되게 얻어맞았다. 1회 선두타자 이용규와 김주찬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신종길의 희생번트 때 실책까지 저지르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나지완과 이범호를 잡아냈지만, 안치홍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선취점을 내줬다. 2사 만루서 최희섭을 1루 땅볼로 잡아내 대량 실점은 막았다.
하지만 류제국은 2회 다시 위기를 자초했다. 1사 이후 김선빈과 이용규에게 다시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2사 2, 3루서 신종길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고, 나지완의 중전 적시타로 추가 실점했다. 2회에만 3실점을 하며 0-4로 뒤졌다.
3회 안정을 되찾으며 삼자범퇴 처리한 류제국은 1-4로 추격에 나선 4회를 넘기지 못했다. 1사 후 이용규와 12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했고, 김주찬과 신종길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추가 실점했다. 류제국은 결국 1-5로 뒤진 4회 1사 1, 2루 상황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바뀐 투수 김선규가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아 류제국의 실점은 5점에 묶였다. 류제국은 이날 3⅓이닝 93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 2볼넷 3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올 시즌 최악의 피칭을 기록했다. 시즌 5승(1패) 도전도 실패. 패전 위기에 놓였다.
LG 트윈스 선발투수 류제국이 고개를 숙인 채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4회 류제국이 조기강판된 뒤 마운드에 오른 김진우는 선두타자 이진영에게 첫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는 듯했다. 하지만 정의윤을 6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뒤 올 시즌 가장 까다로운 타자 이병규(9번)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 5번째 탈삼진을 뽑아냈다. 이후 정성훈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줘 2사 1, 3루 위기를 맞았지만, 김용의를 3루 땅볼로 가볍게 처리했다.
김진우는 5회에도 2사 후 박용택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실점을 내주지 않으며 시즌 8승(4패)째 승리 요건을 만들었고, 6회 2사 1, 2루 위기서 김용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포효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진우는 1사 후 손주인, 박용택, 오지환에게 연속 3안타를 얻어맞아 추가점을 내줬다. 오지환의 뜬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한 좌익수 나지완의 수비가 아쉬웠다. 6-2로 앞선 7회 1사 1, 2루서 마운드를 내려간 김진우는 바뀐 투수 박지훈이 이진영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실점이 4점으로 늘었다.
이날 김진우는 낙차 큰 커브와 직구로 윽박지르며 6⅓이
6월 이후 4승 무패 행진을 기록한 김진우는 아쉽게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기록은 세우지 못했지만, 막강한 화력의 LG를 잠재운데 이어 라이벌 류제국을 상대로도 압승을 거둔 의미있는 날이었다. 8회초 현재 KIA는 LG에 6-4로 앞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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