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무서운 상승세로 전반기를 마친 두산이 또다시 선발 악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두산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지난 23일 후반기 첫 경기인 목동 넥센전에 앞서 등근육 통증으로 1군엔트리에서 제외 됐다. 두산 관계자는 “전날 운동을 하다 등 근육에 가벼운 통증이 있었기에 선수 보호차원에서 엔트리 말소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니퍼트가 등근육통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 돼 후반기 상승드라이브를 노린 두산에게 비상이 걸렸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나마 현재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린 데에는 니퍼트가 홀로 뚝심있는 호투를 펼쳐준 영향이 컸다. 다른 두산의 선발진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 동안에도 니퍼트는 올 시즌 16경기 106이닝 동안 10승 4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하며 다승부문 선두에 오르는 역투를 펼쳤다.
노경은과 유희관 등 후순위 다승 투수들이 5승에 머물러 있음을 감안하면 두산에 있어 니퍼트의 존재는 절대적인 버팀목이었다.
김진욱 감독 역시 “니퍼트-노경은-유희관 3명의 선발이 현재의 컨디션을 유지해 준다면 후반기 충분한 순위 상승을 꾀할 수 있다”는 전망을 밝힌 바 있다. 니퍼트를 중심으로 최근 안정세를 보인 노경은과 유희관의 호투가 후반기 두산 상승드라이브의 핵심이었다.
때문에 니퍼트의 ‘공백’이 주는 두산의 부담감은 결코 작지 않을 전망이다. 설혹 또다시 선발진이 무너진다면 시즌 내에 결코 회복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 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마땅히 중심을 잡아 줄 선발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23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불펜의 난조로 역전패를 당한 두산은 많은 이닝을 소화해 줄 선발의 존재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임이 재확인 됐다.
니퍼트의 1군 복귀는 열흘 뒤인 8월 2일에나 가능하다. 이 사이 두산은 최소 두차례의 등판일정을 넘겨야 한다.
선수보호차원이라지만 후반 상승드라이브에 제동이 걸린 점, 후반
3위 넥센, 2위 LG, 6위 롯데와 차례로 맞붙어 치고 올라가야 하는 시점에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난 두산이 이 위기를 어떻게 넘길 것인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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