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류현진과 추신수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맞붙는다. 상상으로만 그렸던 일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다저스는 23일(한국시간) 토론토와의 원정 경기에서 14-5로 크게 이기며 같은 날 시카고 컵스에 패한 애리조나를 제치고 지구 선두로 올라섰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고,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반 게임 차기 때문에 속단은 이르다. 그러나 다저스는 최근 투타 양면에서 모두 안정을 되찾으면서 무서운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류현진의 가을야구가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추신수의 신시내티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피츠버그에 밀리며 지구 3위에 머물러 있지만,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2위 자리를 유지하며 가을야구 사정권에 발붙이고 있다.
지금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두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붙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렇게 될 경우, 류현진과 추신수의 맞대결도 기대해볼만 하다. 지금까지 한국인 투타 맞대결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벌어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단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단은 두 팀이 지금 같은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주전들의 부상 등 외적 변수를 피해가야 한다. 류현진과 추신수도 부상 없이 지금의 자리를 유지해야 한다.
대진운도 따라야 한다. 상황은 여의치 않다. 이번 시즌 최고 승률 팀과 와일드카드는 중부 지구에서 나올 확률이 높다. 개정된 룰에 따라 와일드카드팀은 같은 지구 팀이더라도 상관없이 최고 승률 팀과 디비전시리즈를 치른다. 중부 지구에서 3위, 와일드카드 2위를 기록 중인 신시내티는 어떤 경우든 같은 지구 팀과 디비전시리즈를 치르게 된다.
이렇게 되면 나머지 디비전시리즈는 서부와 동부 지구 우승팀 간의 대결이 된다. 다저스가 서부 지구 우승을 차지할 경우, 동부 지구에서 독주 체제를 굳힌 애틀란타와 맞대결할 가능성이 높다. 다저스는 이번 시즌
결국, 류현진과 추신수가 포스트시즌에서 맞대결하기 위해서는 두 팀이 디비전시리즈를 넘어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맞붙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냉정히 말해 가능성 높은 일은 아니지만, 그만큼 가치 있는 만남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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