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기윤 기자] ‘스포츠 클라이밍 여제’ 김자인(24‧노스페이스 클라이밍팀)이 올 시즌 첫 리드 월드컵서 우승했다.
김자인은 2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뷔앙송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리드 월드컵 1차전에서 올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자인은 지난 4월 프랑스 미요에서 열린 볼더링 월드컵 2차 대회 예선 도중 착지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 인대 부상을 당해 귀국 후 볼더링 시즌 월드컵 출전을 포기하고 부상 치료와 재활에 전념해 왔다. 3개월간의 재활 훈련을 마치고 출전한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올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김자인 우승. 사진= 올댓스포츠 제공 |
20일 오후 열린 준결승에서 김자인은 부상 공백으로 인한 부담을 느끼는 듯 주춤했다. 단 한 명의 완등자도 나오지 않을 만큼 이번 대회를 통틀어 가장 어려웠던 준결승 루트에서 김자인은 35번째 홀드에서 탈락하며 6위로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했다.
준결승 성적의 역순으로 3번째로 결선 루트에 오른 김자인은 침착하게 주어진 홀드를 하나하나 정복하며 정상에 올라 완등에 성공했다. 완등에 성공한 순간 김자인은 부상으로 인한 그간의 마음 고생을 털어낸 듯,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완등의 기쁨을 만끽했다. 김자인은 결선 루트를 완등한 유일한 선수였고, 마지막으로 결선 루트에 도전한 미나 마르코비치가 완등을 앞둔 52번째 홀드에서 탈락하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김자인은 2013년 리드 월드컵 랭킹을 1위로 시작함은 물론 지난 9월 탈환한 IFSC 리드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김자인은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부상으로 인해 3개월 간의 공백이 있었고, 다행히 회복이 빨라 리드 시즌의 첫 대회부터 참가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결승 루트 완등은 물론 우승까지 차지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고 시즌 첫 리드 월드컵 우승 소감을 밝혔다.
김자인은 22일 귀국 후 오는 7월 27일 오후 2시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센텀서로에 위치한 지상 28층, 128m 높이의 KNN타워를 오르는 '카스 라이트 빌더링 인 부산(Cass Light Buildering in Busan)' 행사를 갖는다. 이 행사에서 김자인이 KNN타워를 10m씩 오를 때마다 카스 라이트가 100만원의 기부금을 적립, 정상에 오를 경우 적립된 1280만원의 기부금을 부산 지역 아동복지시설 ‘은혜의 집’
이후에는 29일 출국하는 국가대표팀에 합류, 오는 8월 3-4일 콜롬비아 칼리(Cali)에서 개최되는 월드 게임(World Games 2013) 스포츠 클라이밍 종목에 출전하며, 8월 9-10일 오스트리아 임스트(Imst)에서 열리는 IFSC 리드 월드컵 2차전에 출전, 2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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