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임성일 기자] 염기훈의 전역일은 오는 9월28일이다. 서서히 제대날짜가 ‘보이는’ 시점인 ‘말년’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아직 군인 신분이거나 군대를 다녀와야 하는 남자들의 세계에서 ‘말년’이란 그 어떤 감투보다 위대한 위치다. 하지만 염기훈은 마치 군대에 막 입소하는 기분으로 파주NFC에 들어왔다.
오는 20일부터 국내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에 참가하는 홍명보호 1기 멤버 중 유일한 ‘2부리거’인 경찰축구단 소속의 염기훈이 17일 파주NFC에 입소했다. 염기훈은 말끔하게 정장을 차려입고 정문부터 걸어 들어와야 하는 소집규정에 입각해 설레는 마음으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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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 날짜가 가까워지고 있는 ‘말년’ 염기훈이 마치 이등병의 자세로 파주NFC에 입소했다. 대표팀 최고참이지만, 그는 새내기의 각오를 품고 있다. 사진(파주)= 김영구 기자 |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던 지난 2012년 5월30일 스페인과의 평가전 이후 1년 여 만의 재발탁이다. “당장보다는 1년 뒤의 경쟁력을 보겠다”는 말과 함께 젊은 선수들에게 주로 기회를 준 ‘홍심’을 감안한다면 염기훈의 발탁은 이례적이다. 놓칠 수 없는 기회다.
파주에서 만난 염기훈은 “오랜만에 대표팀 복귀인데다 이렇게(정장을 입고) 들어오는 것도 첫 경험이라 왠지 떨린다”면서 “마음가짐이 확실히 새롭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라는 말로 각오를 다졌다.
그는 스스로 ‘노장’이라는 단어를 썼다. 노장까지는 아니겠으나 현재 스쿼드에서는 분명 베테랑에 가깝다. 홍명보 감독이 “염기훈의 풍부한 경험이 현재 대표팀의 밸런스를 맞춰줄 수 있을 것”이라던 발탁 배경 속에는 그의 경험의 높이 산 영향이 적잖다. 하지만 염기훈은 다 내려놓은 도전자의 자세로 임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염기훈은 “일단 주전경쟁에서 살아남아야한다. 그리고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하나 되는 팀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사실 대표팀 최고참은 처음이라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내 역할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다”는 말로 선수 개인으로서의 역할에 그치지 않고 팀의 구심점의 몫도 충실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새롭게 부여된 ‘맏형 역할’의 롤 모델은 박지성. 그는 “특별히 후배들에게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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