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K리그 클래식의 돌풍의 팀 인천유나이티드와 K리그 챌린지의 초호화군단 상주상무가 10일 오후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2013 하나은행 FA컵 16강 길목에서 만난다.
전체적으로는 클래식과 챌린지라는 각기 다른 리그의 자존심을 건 충돌이다. 여기에 내부적으로는 흥미로운 선수간의 인연도 보인다. 특정 고교 선후배들이 총출동하는 동문회가 펼쳐진다.
상주의 이근호가 고교 대선배들을 만나러 인천으로 간다. 부평고 동문회가 FA컵 16강에서 펼쳐진다. 사진= MK스포츠 DB |
인천은 ‘봉길매직’이라는 신조어와 함께 K리그 클래식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후반기의 상승세가 결코 우연이 아님을 실력으로 입증하고 있다.
대부분의 팀들보다 1경기 덜 치르고도 인천의 현재 순위는 4위다. 그나마 제주와는 승점이 동률이니 3위라 봐도 무방하고, 선두 포항과 2위 울산보다 적게 치른 1경기를 승리로 가정했을 시에는 불과 승점 1~2점 차이밖에 나지 않는 최상위권에 포진돼 있다. 과연 지난해 한때 리그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그 팀이 맞나 싶을 정도다.
2부리그에서 절치부심하고 있는 상주상무는 군팀이라는 한계를 화려한 선수 구성으로 극복하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 최고의 별로 선정된 이근호를 비롯해 최철순 이호 김형일 김재성 이승현 정훈 김동찬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도 즐비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레알 상주’라 불리는 배경이다. 현재 상주상무는 K리그 챌린지에서 9승6무1패로 경찰청과 더불어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결국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전력을 선보이고 있는 인천과 상주의 흥미로운 만남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양념 같은 흥미로움이 있다. 바로 4년 터울의 고교 선후배들 간의 대결이다. 인천을 대표하는 축구명문 부평고 동문회가 펼쳐진다.
최고참은 김남일이다. 1977년생 김남일은 인천이 자랑하는 최고의 축구선수였다. 4년 뒤 그 바통을 이어받은 부평고의 스타가 바로 이천수다. 1981년생 이천수는 최태욱-박용호 등과 함께 부평고의 전성기를 이어갔다. 그리고 다시 4년 뒤, 부평고는 이근호라는 걸출한 스타를 또 다시 탄생시킨다. 1985년생 이근호는 하대성과 함께 찰떡 호흡을 맞추며 명문의 자존심을 지켰다.
공교롭게도 4살씩 터울 지는 김남일-이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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