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무기력한 경기 반전을 이끌 리더가 없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리더 부재에 신음하고 있다. 단순히 나이가 많은, 해결사 정도의 문제가 아니다. 무기력한 경기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 줄 경기장 안팎의 리더가 보이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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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리더 부재에 신음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한화는 지난해에도 11회로 두산, 넥센과 함께 최다 연봉패 팀의 불명예에 올랐다. 1득점을 낸 경기도 18경기에 달했다. 결국 올해도 득점을 내는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단순히 빈공의 차원으로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한화의 팀 타율은 2할5푼8리, 득점권 타율은 2할6리로 모두 최하위다. 이 때문에 득점도 적다. 252득점은 8위 SK보다 45점 적은 최하위. 1위 넥센의 374득점 보다 무려 122점이 적은 수치다. 대타 타율 1할7푼9리는 NC에 이은 8위의 성적. 도루 39개도 8위 삼성의 64개에 훨씬 못 미치는 최하위다. 평균자책점 최하위에 그치고 있는 마운드만 문제가 아닌 것이다.
고질적인 한화의 작전 능력 부재와, 반전을 이끌 선수가 적다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특히 무너지는 팀 분위기를 끌어올려줄 결정적인 순간 리더의 부재가 뼈아프다. 이는 결국 전염처럼 번지는 더그아웃 무기력증을 부르고 있다.
한화가 두산에게 시즌 5번째 영봉패를 당한 9일, 타 팀은 리더의 존재에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두산은 베테랑 야수 이종욱이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3도루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종욱의 허슬플레이는 두산의 팀 정신을 이끌었다.
LG 역시 지난 5일 목동 넥센전에서 최고령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한 뒤 허벅지 근육통으로 2경기를 결장한 ‘캡틴’ 이병규가 돌아와 4안타 맹활약으로 팀의 3연패를 끊어냈다. SK역시 마찬가지. 최정과 박정권이 2안타씩을 때려내며 모처럼 시원한 대승을 이끌었다.
지금 한화에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올해 한화에서 30경기 이상을 출장한 선수 중 득점권 타율이 3할을 넘는 이는 추승우(3할2푼4리), 한상훈(3할6푼6리), 이대수(3할1푼1리), 김태완(3할6리) 이학준(3할7푼9리)의 5명 뿐이다. 이중 김태완을 제외한 4명의 선수는 현재 플래툰 시스템의 적용을 받는 완전한 주전이 아닌 상태다.
무엇보다 지난 5년간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해결사였던 김태균의 부진이 뼈아프다. 김태균은 지난 5년 동안 타석에 1000번 이상 들어선 리그의 모든 타자 중 득점권 타율과 박빙 상황 타율이 가장 높은 타자. 득점권 타율은 3할5푼4리, 7회 이후 1점차 이내 또는 동점 주자가 있는 박빙 상황에서의 타율도 3할6푼3리로 가장 높다. 그야말로 리그 최고의 해결사였던 셈.
하지만 올해는 손바닥 부상과 슬럼프가 겹쳐 타율 3할5리 3홈런 29타점에 그치고 있다. 득점권 타율은 2할5푼4리에 불과하다. 결국 ‘캡틴’이자 리더인 김태균의 부진이 뼈아프게 작용하고 있다.
단순히 김태균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염병처럼 번지는 무기력증이 한화의 가장 큰 고민이다. 팀 스피릿의 문제기도 하다. 오랜 기간의 팀 컬러가 쉽게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근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피해갈 수 없다. 동시에 한화는 올 시즌
팬들이 원하는 것은 그라운드 위에서의 끈질긴 승부, 납득할 수 있는 승리와 패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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