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위기의 KIA에게 비빌 언덕이자 솟아날 구멍은 역시 SK였나. SK만 만나면 힘을 냈던 KIA가 비룡군단을 제물로 4연패에서 탈출했다.
KIA는 2일 문학 SK전에서 김진우의 호투 속에 타선의 응집력이 살아나, 8-2로 승리했다. 시즌 전적 6승 2패. 지난달 20일 한화전 이후 12일 만에 승리의 기쁨을 누린 KIA는 34승 2무 29패를 기록했다. 삼성에게 패한 4위 롯데와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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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2일 화끈한 타격을 앞세워 SK를 꺾고 6경기 만에 승리를 기록했다. 4위 롯데와의 승차도 1경기로 좁혔다. 사진(인천)=옥영화 기자 |
SK는 30승 고지를 눈앞에 두고 3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29승 1무 35패로 이날 경기가 없었던 두산과의 승차는 4.5경기로 벌어졌다. SK 선발 크리스 세든은 6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5패(7승)째로 KIA에게만 3패를 당했다.
KIA는 가뿐하게 출발했다. 2회 선제 득점을 뽑았다. 나지완의 중전안타와 이범호의 볼넷으로 만든 1,2루 찬스에서 김주형이 세든의 높은 직구를 때려, 좌중간 적시타를 날렸다.
김진우가 SK 타선을 6회까지 단 2안타로 꽁꽁 묶는 사이, KIA는 5회 타선이 폭발했다. 김선빈이 안타로 출루한 뒤 연속 도루를 한데 이어 세든의 폭투로 홈까지 밟으며 추가 득점을 올렸다. 김선빈의 발야구에 흔들린 세든은 KIA 타자들에게 ‘먹잇감’이 됐다.
김주찬의 볼넷에 이어 나지완의 적시타로 3-0으로 달아다더니, 이범호가 풀 카운트에서 세든의 시속 128km 슬라이더를 때려 좌측 펜스 밖으로 넘겼다. 2경기 연속 홈런이자 시즌 12호 홈런. SK는 2사 이후 KIA의 집중력에 당해 아웃카운트 1개를 잡지 못하고 4점을 허용했다.
승부처는 KIA가 6-1로 앞선 8회였다. 물 흐르듯 평탄하게 경기하던 KIA에게 가장 큰 위기가 찾아왔다. 7회 1점을 만회하며 뒤늦게 불이 붙은 SK 타선은 8회 김진우를 물고 늘어졌다. 김진우는 실책과 보크, 폭투로 정근우에게 실점을 했다.
KIA는 김진우의 제구가 흔들리자 급히 불펜을 가동했는데, 안전운행과는 거리가 있었다. 신승현과
최대 위기를 넘긴 KIA는 9회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묶어 2점을 더 추가하며, SK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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