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7승에는 실패했지만, 표정은 밝았다. 류현진이 필라델피아전에 등판한 소감을 밝혔다.
류현진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7이닝 7피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왔지만, 9회 연이은 수비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 기회를 놓쳤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오늘은 모든 면에서 평균 이상”이라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체이스 어틀리라는 새로운 천적의 등장에도 “모두에게 맞는 것보다는 낫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7회말 다저스 류현진이 교체되자 헨리 라미레즈가 격려하며 재밌는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한희재 특파원 |
- 전반적인 경기 소감에 대해 말해달라.
홈런 2개 맞은 것 빼고는 나쁜 게 없었다. 좌타자에게 더 신경써야겠다.
- 펜스에 이어 체이스 어틀리라는 천적이 등장했다.
경기를 하다보면, 한 명에게 맞는 게 모두에게 맞는 것보다 나은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 평소와 비교해서 어땠는가?
투구 수나 이닝, 탈삼진 수, 제구 등 모든 면에서 평균 이상이었다.
- 오늘 좌타자에게만 7안타를 허용했다. 한국에서도 이랬는가?
한국에서는 간간히 맞았다. 이렇게 몰아서 맞기는 처음이다.
- 피안타율이 오히려 좌타자를 상대로 할 때 더 높다.
왼손 타자에게도 안 던지던 것을 던져야 할 거 같다. 나와 있는 구질이 있다 보니 이제부터는 안 나오는 구질로 던질 것이다.
- 좌타자에 대해 어떤 점을 바꾼다는 것인가?
카운트에 따라 패턴이 비슷했다. 노림수를 읽힌 거 같다.
류현진은 좌타자를 상대로 전략 수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한희재 특파원 |
- 클리프 리의 경기를 보며 느낀 점이 있었는가?
선발 투수가 매 경기마다 6~7이닝씩은 기본으로 해줘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좋아 보였다. 제구도 좋고 다 좋아 보인다.
- 한국에 있을 때 클리프 리와의 대결을 희망한다고 했는데, 실제로 이뤄졌다. 소감은?
한국에 있을 때부터 좋아하던 투수다. 그런 투수를 상대한 거 자체가 뜻깊은 일이다. 뒤지지 않은 게 위안이다.
- 타석에 서 보니 어땠던가?
정말 어려웠다. 직구밖에 안 던졌는데 타이밍 잡기가 힘들었다.
- 그래서 방망이를 던졌는가?
그건 아니다(웃음).
- 6월에 승수를 쌓지 못했다.
나온 경기마다 제 역할을 한 것에 만족하겠다. 신경 쓰지 않는다.
- 9회 동점 됐을 때 심정은 어땠는가?
그때 켐프가 일부러 그렇게 던진 것도 아니었다. 신경 쓰지 않았다.
류현진은 타석에서 본 클리프 리의 공에 대해 평가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한희재 특파원 |
- 패스트볼 구속이 91~92마일이 나올 때는 타자를 압도하는데, 88~89마일이 나올 때는 그러지 못하는 거 같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구속이 잘 안 나오는 날도 잘 던지면 그런 얘기가 사라질 것이다. 그런데 스피드가 안 나오는 날 많이 맞는 것은 사실이다. 보완할 점이다.
- 오늘 경기로 100이닝을 돌파했다. 목표 이닝이 있다면?
이닝에 대해서는 뚜렷한 목표가 없다. 부상없이 로테이션을 지키는 게 목표다.
- 동료들이 위로는 해줬는가?
위로는 다 해준다.
- 어틀리는 어떤 타자인가?
몸쪽과 변화구를 홈런으로 맞았다. 그쪽에 방망이가 잘 따라오는 거 같다. 처음부터 바깥쪽으로 승부했어야 했다.
- 7월 목표가 있다면?
승수보다 이닝을 던져가며 평균자책점을 낮추는 게 목표다. 제일 중요한 것이 평균자책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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