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스킵 슈마커가 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슈마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나이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9회 팀의 다섯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내야와 외야를 두루 보는 그가 마운드에 오른 이유는 팀이 1-16으로 크게 지고 있기 때문. 메이저리그에서는 불펜을 아끼고,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야수가 마운드에 오르는 경우가 있는데, 슈마커의 사례도 그렇다.
스킵 슈마커가 투수로 등판했다. 사진= 한희재 특파원 |
투구 내용은 웬만한 투수 못지않았다. 패스트볼 구속이 90마일을 넘었다. 심지어 세 번째 타자 존 메이베리를 상대로는 낙차 큰 커브를 던져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제구가 안 돼 공이 타자 머리 쪽으로 향할 때는 머리를 싸매고 괴로워하기도 했다. 마지막 삼진으로 이닝을 마쳤을 때는 경기를 이긴 것처럼 환호가 쏟아졌다.
슈마커는 지난 콜로라도전 대패 때도 마운드에 올랐다. 사진= 한희재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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