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초반 5경기에서 2무3패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시즌을 시작한 안익수 체제의 성남의 현재 순위는 6위다. 상위리그 커트라인(7위) 안쪽으로 들어왔다. 초반 부진을 떨치고 조금씩조금씩 올라가는 팀은 FC서울뿐이 아니다. 서울(8위)보다 성남의 순위가 높다.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는 ‘안익수의 성남’이 철저한 실리축구로 상위권 안착을 노리고 있다. 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으나 최근 가장 분위기가 좋은 팀은 성남이다.
초반 부진을 딛고 시나브로 상위리그로 도약한 성남이다. 자신들의 방식으로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는 성남이 고비를 만났다. 제주마저 꺾는다면, 확실히 자신감을 찾을 수 있다. 사진= 성남일화 제공 |
도드라지는 전력은 아니지만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전진하는 느낌을 주고 있는 성남이다.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 내용을 선보이는 것은 아니나 실속이 있다.
14경기를 치르면서 성남이 뽑아낸 득점은 불과 17골에 그친다. 상위권 팀들 중 20골을 넘지 못한 클럽은 성남이 유일하다. 그나마 앞서 소개한 인천전에서 4골을 몰아쳐 평균이 높아졌을 뿐, 경기당 1골에 그치는 빈공이다. 그런데도 차곡차곡 승점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수비의 힘이다.
골은 많이 넣지 못했으나 골을 먹지도 않았다. 14경기 14실점. 이는 포항 전남과 함께 리그 최소의 기록이다. 부산을 이끌던 시절의 ‘질식축구’라고 정리할 수 있는 모습은 아니다. 철저하게 약속된 안익수식 톱니바퀴가 그만큼 잘 맞아 돌아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경남 대전 인천 등 지난 시즌 하위리그에 있던 팀들을 확실하게 제압했다는 것도 주목할 일이다. 장기레이스에서 높은 순위로 발돋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작업이 ‘잡아야할 팀’을 반드시 잡아내는 것을 감안할 때 성남의 집중력은 높이 평가할 일이다.
요란법석하지는 않으나 자신들의 방식으로 한걸음씩 전진하던 성남이 중요한 분수령을 만났다. 성남은 29일 오후 7시 자신들의 안방인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제주유나이티드를 불러들여 4연승을 노린다. 고비다.
최근 서울(4-4 무)과 포항(2-3 패) 등 강호들과의 2연전에서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얻지 못한 제주로서도 절대 놓칠 수 없는 원정이다. 박경훈 제주 감독 역시 "선두권과 격차가 더 벌어지면 곤란하다"는 말로 성남전 출사표를 대신했다. 승점 23점으로 3위를 유지하고 있는 제주지만 9위 부산(승점 20)과의 승점이 3점에 불과한 근소한 우위라 도약이 필요하다.
이런 절실한 제주를 상대로 과연 성남이 다시 ‘한걸음’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되는
지난 시즌 최악의 성적(12위)으로 망신을 당했던 K리그 최다우승(7회) 클럽 성남이 명가의 저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과정상 중요한 고비가 될 제주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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