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데드암’ 증상에 빠져 구속이 떨어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데니 바티스타가 복귀전서도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바티스타는 2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 5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3회 2사 만루상황에서 구원투수와 교체됐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데니 바티스타의 데드암 증상이 길어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데드암’ 증상은 통상 투수들의 소화 이닝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특별한 부상없이 어깨와 팔의 근력이 떨어질 때 나타나는 것으로, 구속 저하와 제구력 난조가 동반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14일만의 복귀전. 충분한 휴식을 취했고 본인 스스로도 최상의 컨디션을 자신했지만 바티스타의 구속은 가장 좋을 당시만큼 올라오지 않았다. 이날 구속은 평균 140km 초중반에 머물렀다. 간혹 140km 중반의 공이 스피드건에 찍혔고 최고 구속은 147km까지 나왔지만 여전히 정상에 비해 한참 못 미쳤다.
제구력도 좋지 않았다. 2회까지는 1안타만을 맞고 호투를 펼쳤지만 3회 갑작스러운 난조로 와르르 무너졌다. 유한준에게 선두타자 안타를 내준 이후 허도환에게 볼넷, 문우람에게 다시 안타를 맞았다. 서동욱과 강정호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렸지만, 박병호와 이택근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았다. 흔들린 바티스타는 급기야 이성열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고 김민성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끝에 마운드서 내려왔다. 2회까지 변화구를 위주로 한 투구를 펼쳤던 바티스타는 3회 위기서 직구 구속이 나오지 않다보니, 직구가 결정구를 제대로 작용하지 못했다. 덩달아 변화구의 위력도 급감했다.
데니 바티스타의 회복은 한화 마운드의 명운을 쥐고 있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사진=MK스포츠 DB |
단순히 1경기 부진이 문제가 아니다. 관건은 이제 ‘데드암’ 증상을 얼마나 빨리 극복할 수 있는지 여부다. 앞서 SK와이번스의 외국인 투수 조조 레이예스도 비슷한 증상을 겪은바 있다. 4월 24일 롯데전서 7이닝을 던지고 3일 휴식 이후 28일 한화전서 불펜투수로 3이닝 동안 투구수 53개를 소화하고 나서 이후 3경기서 난타를 당한 것. 특히 구속이 줄고 볼넷이 늘어나면서 부진했다. 레이예스가 지난해에는 마이너리그서 61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기 때문에 ‘데드암’ 증상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후 레이예스는 부진을 털어내고 구속도 회복했다. 최근 3경기는 완벽한 회복세. 모두 7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2실점 이하로 틀어막았다.
레이예스의 사례를 적용하면 결국 시간이 답이다. 바티스타 스스로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느끼고 있다. 단순히 피로 누적 차원이었던 만큼 곧 회복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하지만 ‘데드암’ 증상은 일시적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 문제를 사소하게 여긴다면 장기간 회복되지 않는 다수의 사례도 많다. 자칫 구속을 끌어올리기 위해 무리한 노력을 하다보면 투구폼이 무너지고 이것이 부상으로 이어지고 전체적인 폼의 하락으로 연결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결국 휴식과 철저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바티스타의 구속 저하는 확실한 기점이 있다. 바티스타는 지난 2일 대전 NC전에서 시즌 최다인 137구를 던진
올해 바티스타는 4일 휴식 후 등판이 매우 많다. 바티스타의 회복에는 본인의 관리도 중요하지만 한화 코칭스태프의 투구수 조절과 등판 간격 배려가 필수적이다. 바티스타의 완벽한 회복이 올 시즌 한화 선발 마운드의 명운을 쥐고 있다고 해도 결코 과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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