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역전의 명수’ 넥센 뒤집은 ‘저력’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최다 역전승 팀 넥센 히어로즈에게 내준 리드를 다시 뒤집는 끈질긴 저력을 발휘,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2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넥센과의 홈경기서 정현석의 역전 결승타에 힘입어 8-7 , 1점차 신승을 거뒀다. 반면 넥센은 5타점을 합작한 3-4번 타자 강정호, 박병호의 활약으로 5점차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었지만 7회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데다, 9회 절호의 무사 1,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정현석의 재역전 결승타에 힘입어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사진=MK스포츠 DB

넥센은 역전의 명수다. 반면 한화는 역전패가 두 번째로 많은 팀. 하지만 이날만은 달랐다. 이날 경기 전까지 18번으로 최다 역전승 1위에 올라있었던 넥센과, 17패로 NC에 이은 최다 역전패 2위에 올라있었던 한화의 명암이 완벽하게 뒤바뀐 하루였다.
그야말로 명승부였다. 경기 초반만 해도 한화로서는 기분 좋은 경기였다. 최근 경기서 연일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투구를 펼치며 선전했던 넥센 선발 투수 김영민에게 2회 5점을 뽑아냈기 때문. 한화는 2회 1사에서 정현석의 좌전안타, 오선진의 땅볼에 이어 추승우의 좌측 깊은 방면의 2루타로 선취점을 냈다. 이어 송광민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 추가점을 뽑았다. 송광민의 복귀 첫 안타이자 타점. 한화는 정범모의 볼넷으로 1,2루 기회를 이어간 이후 고동진이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켜 5-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넥센도 만만치 않았다. 2회 5실점을 한 이후 3회 곧바로 응수했다. 바티스타를 상대로 유한준이 좌전안타, 허도환이 볼넷, 문우람이 좌전안타를 뽑아내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서동욱과 강정호가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찬스가 무산되는 듯 했지만 2사 후 찬스를 살렸다. 이어 박병호가 2타점 좌전안타, 이택근이 좌측 방향 깊은 1타점 적시타를 쳐 3점을 뽑은 이후 이성열의 몸에 맞는 볼과 김민성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 차 턱밑까지 한화를 추격했다.
한화가 3회 말 김영민에게 3안타를 뽑아내 다시 1점을 더 달아났으나 넥센 타자들은 기어이 4회 초 공격에서 대거 3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허도환의 볼넷으로 물꼬를 튼 이후 문우람의 땅볼, 서동욱의 번트안타로 1,3루 기회를 이어갔다. 앞선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던 강정호는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날려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3루수 오선진의 글러브를 맞고 빠져나가는 적시타를 날려 결국 경기를 뒤집었다.
반전은 남아있었다. 한화는 7회 선두타자 정범모의 볼넷으로 공격의 물꼬를 튼 이후 대주자 이학준이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어 넥센 포수 박동원의 실책으로 3루로 진루한 이후 한상훈의 우전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화는 이어진 공격 상황에서 김태완의 땅볼과 최진행의 볼넷으로 찬스를 이어간 이후 정현석이 깔끔한 중전 적시타를 날려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 출신으로 이날 1군에 등록된 송주호는 한상훈과 교체돼 대주자로 경기에 나섰다. 송주호는 정현석의 안타 상황에서 2루부터 홈까지 내달려 넥센 포수 박동원의 태그를 피하는 재치있는 슬라이딩으로 결승 득점을 올리며 완벽한 데뷔전을 치렀다.
한화의 승리는 험난했다. 넥센은 9회 한화 이성열과 김민성이 연속안타로 무사 1,3루의 마지막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유한준의 3루 땅볼 상황에서 3루 대주자 유재신이 홈으로 뛰어들다 아웃되면서 천금같은 기회를 놓쳤다. 이어 송지만이 뜬공, 문우람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고개를 떨궜다. 한화의 마무리 투수 송창식은 연속 안타로 맞은 위기를 침착하게 넘기며 팀 승리를 지켜냈고, 7회부터 등판한 송창현은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승부의 집중력에서 앞선 한화가 1승 이상의 가치를 지닌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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